스포츠
`자존심 회복`...SK전 선발 출격 송승준이 외친다
입력 2016-05-17 07:04 
송승준이 17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이번스전에서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내 자신에게 마음이 들지 않는다.”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송승준(36·롯데 자이언츠)은 자책하고 있었다. 전날(11일) 사직 넥센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송승준은 3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8실점으로 무너졌다. 송승준이 무너지면서 팀은 2-16으로 대패했다.
이날 넥센 타선은 송승준을 상대로 1회부터 백투백 홈런을 뽑아내는 등 맹폭을 가했다. 2회에도 한 점을 허용한 송승준은 3회와 4회에도 각각 2실점 하며 무너졌다. 결국 4이닝을 채우지 못한 송승준은 박시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고, 박시영이 후속타를 허용하며 실점은 늘어났다.
구위가 좋지 않았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4km였지만, 공이 가벼운 느낌이었다. 송승준도 이에 대해서 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데, 과정도 그렇고,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팬들에게 죄송스러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취득한 송승준은 4년 총액 60억원에 롯데와 재계약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2007년 이후 송승준은 롯데 토종 선발의 자존심이었다.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아직까지 기대에 걸 맞는 피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6.86. 가장 길게 던진 이닝도 5이닝이다. 이런 가운데 FA 첫 해라는 부담감까지 더해지면서 송승준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송승준은 자존심을 세우려면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송승준은 17일 문학 SK와이번스전에 다시 선발로 나선다. 롯데는 조시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안정감을 찾아가면서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있다. 여기에 영건 박세웅도 시즌 4승째를 올리며 힘을 보태고 있다. 대체 선발로 나섰다가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한 이성민도 3연승 이후 최근 페이스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베테랑인 송승준이 토종 에이스라는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팀도 승률 5할에 승리 하나가 모자른다. 송승준의 호투가 절실한 심점이다. 과연 송승준이 지난 등판의 부진을 씻을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