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숨통 트일 사자 마운드…‘지원군’ 하나둘 공 잡다
입력 2016-05-17 06:01 
안지만은 허리 상태에 따라 조정될 수 있으나 이번주 불펜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가 돌아올 날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답답했던 삼성 마운드에 숨통이 트일까. 정인욱이 구속 회복 기미를 보이며 240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가운데 부상자도 하나둘씩 복귀 시동을 건다.
삼성은 개막과 동시에 부상자 속출로 어려움을 겪었다. 투수와 야수 등 포지션은 물론 앞문과 뒷문을 가리지 않았다. 장원삼을 시작으로 차우찬, 심창민, 벨레스터, 김건한, 안지만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한이, 아롬 발디리스, 김상수 등 주전 야수 3명도 이탈했다.
그러나 타격은 야수보다 투수가 더 컸다. 조동찬, 김재현이 빈자리를 최대한 메우고 있는 데다 박한이는 1달 만에 돌아왔다. 반면, 마운드는 말 그대로 ‘버티기였다. 선발진은 늘 탈이 나 대체 자원을 찾아야 했다. 필승조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번번이 ‘재편이었다.
그래도 짙은 어둠에도 빛줄기가 생기고 있다. 부진의 터널에 갇혔던 정인욱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류중일 감독이 정인욱 때문에 웃었다. 제구가 흔들린 데다 평균 구속 140km도 안 돼 난타 당했던 정인욱은 지난 14일 대구 롯데전에서 최고 구속 147km과 함께 승리투수가 됐다. 5선발 후보이자 차우찬의 대체 자원으로 꼽혔던 정인욱이 마침내 한 건을 올렸다.
또한, 긍정적인 소식은 오매불망 기다려야 했던 부상자들이 돌아올 날이 카운트다운 됐다는 것. 당장 호출할 정도는 아니지만, ‘차근차근 복귀 수순을 밟는 단계다.
삼성은 지난 5일 벨레스터의 대체 선발이던 김건한과 뒷문을 책임졌던 안지만, 투수 2명이 빠져나갔다. 김건한은 팔꿈치가, 안지만은 허리와 팔꿈치가 아팠다. 류 감독은 김건한에 대해 적어도 2주가량은 어렵다고 했다. 그 2주가 다 지나가고 있다. 안지만의 통증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안지만의 가장 빠른 1군 복귀일은 지난 15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가세하지 않았다. 완벽한 몸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게 류 감독의 판단이다. 섣부르게 합류시켰다가 탈이 날 수 있기 때문.

안지만과 김건한은 이번주 안으로 불펜 피칭을 할 예정이다. 김건한은 피칭 외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캐치볼까지 했다. 안지만도 허리 상태에 따라 조정될 수 있지만, 조만간 공을 잡는다.
불펜 피칭은 복귀의 청신호를 뜻한다. 이들은 이후 2군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회복하고 1군에 합류한다. 늦어도 이달 안에 가세할 전망이다.
삼성은 차우찬 카드도 갖고 있다. 가래톳이 좋지 않았던 차우찬은 지난 8일 2군 한화전을 치렀다. 다른 부위에 통증을 느껴 예정보다 복귀가 늦어졌지만,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듯. 1,2주가량 더 준비기간을 갖기로 했다. 100% 컨디션이 된 후 선발진에 합류할 것이다.
하나둘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잇몸으로 버티고 있는 삼성 마운드, 조금만 더 버티면 기다렸던 반가운 ‘지원군이 가세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