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중견기업 CEO보수, 대기업 부럽지않네
입력 2016-05-16 22:49 
올 1분기 보수를 공개한 상장사 등기임원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은 사람은 김원배 전 동아에스티 부회장이었다. 김 전 부회장은 퇴직금 46억9700만원을 포함해 올 1분기 총 49억1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상장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견기업 전문경영인들이 급여 외에 상여금과 퇴직금,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덕분에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경영자들은 특히 퇴직금 수령액이 많았다.
김 전 동아에스티 부회장에 이어 1분기 등기임원 보수 2위에 오른 송기영 전 금화피에스시 대표는 1분기 퇴직금으로만 21억2000만원을 받았다. 3위를 차지한 이영직 전 아리온 대표는 17억여 원의 퇴직금과 1억1200만원의 급여 등을 합해 19억6800만원을 받았다. 4위에 오른 김창규 전 금호타이어 대표 역시 1분기 수령한 총보수 15억7600만원 중 급여 6000만원을 제외한 15억1600만원이 퇴직금이었다. 뒤를 이은 염태순 신성통상 대표는 1분기 보수 15억1000만원 중 12억4000만원을 퇴직금으로 받았다.
스톡옵션 행사로 대박을 친 사례도 있었다. 이장원 메디포스트 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부사장은 1분기 스톡옵션을 행사해 2만주를 주당 3만4500원에 취득했다. 당시 메디포스트 주가는 8만4900원으로 주당 차익은 5만400원에 달했다. 스톡옵션 행사로만 10억800만원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이 부사장의 1분기 보수는 스톡옵션 행사 이익을 포함해 10억4400만원이었다.

오너 기업인들 가운데서는 정몽규 현대산업 회장과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 정몽원 만도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보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몽규 회장은 1분기 6억8400만원을 받았고, 유창수 부회장은 6억6800만원을 수령했다. 정몽원 회장은 6억3200만원을, 김윤 회장은 6억2300만원을 각각 받았다.
한편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1분기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들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3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연 4회 공시하던 개인별 보수지급액을 연 2회만 공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반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들의 개인별 지급 금액을 공시하게 된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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