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해성 논란 페브리즈 성분 공개된다
입력 2016-05-16 18:53 

한국 피앤지(P&G)가 가습기 살균제에 이어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페브리즈 탈취제의 성분 내역을 공개한다. 다국적 생활용품 업체가 이례적으로 제품의 전 성분을 공개하는 것은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번지면서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표백제·탈취제 등의 매출이 급감한 것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16일 한국 P&G는 환경부에 페브리즈 전체 성분 자료를 이미 제출했고, 페브리즈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내로 페브리즈의 전체 성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페브리즈는 미국, 유럽(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 일본 등 국제적 안전성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세계 70여 개의 국가에서 널리 판매되고 있다고 한국 P&G 측은 설명했다. 또한 모든 제품에 대해 전 세계 독성학자 및 700여 명의 내부 R&D 전문가와 함께 제품 출시 전부터 전 성분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안전성이 확인된 성분만을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P&G 관계자는 페브리즈에 사용되고 있는 보존제 성분인 BIT(Benzoisothiazolinone)와 제4급 암모늄 클로라이드 (Quaternary Ammonium Chloride)는 미국 환경보호국(US EPA)과 유럽연합(EU)에서 방향제 탈취제용으로 허가된 성분으로, 흡입, 섭취, 피부 노출 등 다양한 경로의 위해성 평가를 통하여 안전성이 이미 검증된 바 있다”면서 한국 ‘화학물질 평가 및 등록 관련 법규에 의거 안전성 검증을 이미 완료했다”고 말했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탈취제 등 스프레이 형태로 분사하는 생활용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페브리즈 섬유탈취제에 포함된 제4급 암모늄클로라이드(암모늄염)라는 성분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4급 암모늄염은 살균·소독·보존력이 있어 소독제와 탈취제 등에 쓰이는 화합물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제4급 암모늄염이 폐 상피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흡입독성 물질이며, 페브리즈를 뿌린 뒤 이를 흡입해 입자가 폐에 들어가면 인체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브리즈 제품 겉면에 이런 성분들이 ‘미생물 억제제로 표시돼 있을 뿐 자세한 성분이 나와있지 않고 제조사 홈페이지에도 성분 안내가 없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P&G는 제4급 암모늄염이 화학물질 관리가 엄격한 선진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사용 허가가 난 성분이라며 유해성을 반박하고 있다.
페브리즈 관계자는 페브리즈는 저희 제품을 사용하시는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국내 및 국제적인 엄격한 안전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분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제품만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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