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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섭 IBK저축은행 대표 “흑자의 비결? 점포 다이어트”
입력 2016-05-16 16:27  | 수정 2016-05-16 16:41

1041제곱미터(315평) 면적의 남대문로 명동지점에서 410제곱미터(124평) 퇴계로 명동지점으로 이전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후발주자로서 부대비용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했기 때문입니다.”
정만섭 IBK저축은행 대표는 은행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누적흑자를 달성한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3년 7월 부산저축은행 등 4개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IB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누적흑자 246억원을 달성했다. 2013년 하반기 31억원 적자에서 이듬해 흑자로 돌아서면서 2014년 96억원, 2015년 136억원 연속 흑자를 올렸다. 이같은 누적흑자는 은행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IBK저축은행이 유일하다. 다른 은행계열 저축은행에 비해 투입 자본은 가장 저렴하게, 인수 시기는 가장 뒤늦게 시작한 후발주자이지만 실적 만큼은 가장 알찬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한양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그는 서부지역본부장, 신탁연금본부, 카드사업본부장, IB본부 부행장을 거쳐 지난 2013년부터 IBK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저축은행이 직면한 어려운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취임 직후 ‘점포 면적 다이어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기존의 점포 10곳 모두 과거보다 절반 가까운 규모로 줄이는 작업부터 착수했다. 정 대표는 보여주기식 영업에서 벗어나 불필요한 영업공간을 가장 먼저 축소했다”면서 이같은 조치로 매년 20여 억원에 이르는 일반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호봉제를 과감하게 폐지하고 업적성과급 및 연봉제를 도입했다. 정 대표는 하지만 새롭게 인수한 저축은행의 점포수나 직원수는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인수한 점포 11개를 10개로 줄였고, 직원수도 출범당시 138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111명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금융그룹의 평판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과거에 취급했던 연 4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선제적으로 연 19%까지 인하하는 한편, 고금리 신용대출 신규취급을 전면 중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울러 현재 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연 13.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고금리 대출은 금융회사에게도 상당한 위험부담을 준다”라며 대출에서 여신심사 기능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중금리-중리스크 전략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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