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 중앙은행 총재 “선진국 돈풀기 실탄 떨어져가”
입력 2016-05-16 16:19 

인도 중앙은행 총재가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을 위한 실탄이 떨어져가고 있다”며 계속된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53·사진)는 런던 시카고대학교 부스스쿨에서 열린 강연에서 선진국들이 저금리를 이용해 자금 유동성을 높이려는 정책을 장기화할 경우 근본적인 기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잔 총재는 가계 및 기업부채 우려가 커질 때 균형 유지를 위한 단기적인 양적완화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년이 지났는데도 이런 정책을 지속하는 게 과연 옳은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잔 총재는 중앙은행들이 물가상승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데 압박을 느껴 막대한 돈풀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이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화폐 발권력을 총동원하려는데 대해 당장 성과를 내야한다는 압박에 양적완화 말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이들은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함께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경쟁력을 잃은 기업이 폐업 대신 보호를 받아 전체적인 경제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저성장은 경제가 노화되는 과정의 일부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양적완화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라잔 총재는 경기 침체기에는 언젠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는데 부양책은 그 기대를 안전하고 매끄럽게 올려주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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