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버지, 술 많이 마실수록 소두증 아이 태어날 확률↑”
입력 2016-05-16 16:02  | 수정 2016-05-17 16:08

아버지가 술을 많이 마실수록 소두증 아이가 태어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아버지의 나이와 생활 습관도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미국의 한 매체는 미국 조지타운 대학 의과대학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팀은 어머니가 평생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아버지가 술에 많이 노출될수록 태아알코올증후군 (FASD)을 가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임신 중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태어난 아기는 소두증과 같은 신체 기형, 성장 및 정신 장애를 앓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팀은 FASD를 가진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75% 이상은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아버지의 알코올 섭취로 인한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태아에 유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후성유전학적 변화란 DNA 염기서열에는 전혀 변함이 없는 상태에서 DNA 구조에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이로 인해 유전자의 발현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 통상 후성유전학적 변화는 생활환경 노출과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아버지의 생활 습관과 나이에 따라 태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한다.
연구팀은 태아가 출생시 아버지의 나이가 많으면 정신분열증이나 자폐증을 가질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또한 아버지가 받는 스트레스는 자녀의 행동장애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으며 아버지가 비만일 경우에는 자녀도 비만, 당뇨병, 뇌암을 앓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팀은 아버지에게서 받은 이 같은 영향이 자식세대를 넘어 후대에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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