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정·관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에 거센 반발
입력 2016-05-16 14:23 
임을 위한 행진곡/사진=연합뉴스
광주 정·관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에 거센 반발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곡 지정과 기념식 제창을 한목소리로 요구한 광주 정·관계가 보훈처의 '합창 유지' 방침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16일 논평을 내고 "박근혜 정권의 '말 바꾸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끝내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 대통합의 길을 외면했다"며 "소통과 협치를 강조한 합의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불통과 독선으로 돌아섰다"고 비판했습니다.

시당은 "'님'은 어느 한 개인이 아니라 좁게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총칼에 맞서 저항하다가 피흘린 광주시민이자 넓게는 오욕의 세월을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가리키는 말"이라며 "보훈처는 어떤 '님'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지 반성하고 서둘로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성명을 내고 "합창 방식은 5·18의 역사적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고 국민적 합의로 개최되는 기념식의 의미도 축소하는 것"이라며 "제창을 거부하는 보훈처를 강력히 규탄하고 청와대가 나서 제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9대 국회 남은 기간 홍종학 의원이 대표발의한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켜 공식 제창곡으로 지정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새누리당도 '제창 불허' 방침에 재고를 요청한 만큼 협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이번 국회에서 어렵다면 20대 국회에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해 매년 되풀이되는 소모적인 갈등을 막고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당 김경진 당선인도 성명을 내고 "1997년 정부 기념일 지정 이후 10년 넘게 기념식 때마다 불려왔지만 어떤 국론분열이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고 진정으로 국민의 통합을 바란다면 하루 빨리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논평을 내고 "(합창 유지는)국민의 뜻을 무시한 처사로 행사 참석자 모두가 제창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시장은 "보훈처가 국론 분열을 이유로 제창을 불허한 것은 민주, 인권, 평화의 광주정신에 반하는 것이자 4·13 총선에서 표출된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5·18 기념곡 지정과 함께 기념식 제창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광주시의회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대신 당일 민주의문(국립 5·18 민주묘지 출입구)에서 침묵시위를 하기로 했습니다.

시의회 의원들은 최근 본회의 중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지정과 기념식 제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불참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은 "지역 사회가 그토록 부르고 싶어하는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또 다른 국론 분열"이라며 "의원들의 이견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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