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화당 지도부 트럼프 감싸기…"유권자들은 사생활 주시 안해"
입력 2016-05-16 09:37 
트럼프/사진=연합뉴스
공화당 지도부 트럼프 감싸기…"유권자들은 사생활 주시 안해"



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여성 비하와 '대변인 사칭'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적극적으로 감싸고 나섰습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사생활에 관심이 없고, 대신 누가 미국 정치제도에 "지진"을 일으킬지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사생활을 주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중 누가 더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지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은 (기성 정치권과 정치제도에 대해) 분노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기성 정치) 체제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신문들이 트럼프의 과거 여성편력이나 대변인 사칭 인터뷰 의혹 등을 잇따라 비중 있게 보도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이날 오전 ABC방송의 '디스 위크'를 통해서도 이러한 의혹들이 "트럼프가 대답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트럼프는 그의 사생활에 의해 평가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은 트럼프가 워싱턴 DC에 가서 (기성 정치체제를) 흔들어버릴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러한 의혹을 제기된 데 대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공화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3 후보론'에 대해서도 '자살 미션'이라며 질타했습니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제3당 후보를 내는 것은) 백악관의 향후 8년은 물론, 대법원의 향후 100년을 내던지는 것이고 수 세대 동안 미국을 파괴하는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지난 3일 프리버스 위원장은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라고 선언했고, 그 이후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트럼프와의 면담을 주선하는 등 공화당 지도부와 트럼프 사이에서 일종의 다리 역할을 시도해 왔습니다.

트럼프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인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 역시 ABC뉴스 '디스 위크'에 출연해 "사람들이 (대선주자에게) 완전무결함을 원한다기보다 워싱턴(정치제도)에 맞설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션스 의원은 "트럼프는 앞으로 이 세상이 얼마나 복잡한지 배울 필요가 있다"며 특히 '외교 정책' 분야에서 학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도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를 가르치려고 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트럼프에 반대하던 공화당 주류들이 "가르쳐서 함께 가자"는 식으로 돌아서는 모습입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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