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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찾은 부진탈출 해답, 결국 마운드였다
입력 2016-05-16 06:04  | 수정 2016-05-16 06:52
이준형(사진)을 비롯한 LG 마운드가 지난 주 반등의 모습을 보였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결국 해답은 마운드였다. 5월 들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LG가 지난 주 3승2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기세 측면에서 한숨 돌리게 됐다. 무엇보다 선발마운드의 안정감이 빛났다. 팀 반등의 시발점이 됐다. 이제 과제는 지속성에 달려있다.
5월 이후 LG는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는 일이 잦았다. 활화산 같이 타오르는 상대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5월 첫째 주 치러졌던 두산과 NC전에서 상대에게 온갖 팀 자체 기록을 헌납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했다.
이유는 불안한 마운드였다. 선발진이 연쇄부진에 빠졌다. 에이스 우규민과 헨리 소사는 원투펀치의 위용을 과시하지 못했고 3-5선발은 물음표로 가득했다. 그러다보니 부담은 불펜에 가중됐다. 진해수, 윤지웅, 신승현 등 필승조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구위와 함께 이동현의 부상이탈 소식까지 더해지며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주간 LG는 반격의 기틀을 마련했다. 선발마운드 전체가 위기를 인식하고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피칭내용을 선보였다. 경기전체 흐름으로도 이어졌다. 한 경기가 우천순연 된 상황에서 거둔 3승2패는 선발진 부활이 일조한 부분이 컸다.
세부적으로 성과가 있다. 소사는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몸이 풀리고 있음을 입증했다. 11일 등판서 최고구속 159km를 찍었으며 올 시즌 개인최다 이닝소화인 8이닝을 막아냈다. 이준형은 12일 경기서 비록 승리투수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붙박이 3선발의 청신호를 남기는 피칭을 해냈다. 위기상황도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펼쳤다. 다음 날 양상문 감독 역시 (이준형의 피칭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안정감이 느껴진다. 좌타자들을 상대로 몸 쪽 과감한 승부를 펼친 것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캡틴 류제국도 퍼즐을 맞췄다. 주장의 부담과 개인성적 반등이라는 과제에 놓여있던 류제국은 13일 경기에서 팀의 한 점 차 승리를 이끌어내는 6⅔이닝 3피안타 1실점 투구를 했다. 스스로도 경기 후 팀이 적은 점수 차이로도 이기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아슬아슬했던 승부. 기대 이상으로 류제국이 마운드에서 버텼기에 가능했던 승리였다.
화룡점정은 스캇 코프랜드였다. 고대하던 땅볼유도 능력이 첫 잠실나들이에서 빛을 발휘했다. 14일 경기서 대부분의 아웃 카운트를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여전히 볼넷(4개)이 많았던 것은 아쉬운 부분. 한 경기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그렇지만 팬들의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던 순간, 장점을 뽐내며 스스로 가치를 입증해냈다.

결국 당연하게도 과제는 지속성이다. LG의 시즌 초중반 위기는 선발진 부진에서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주 이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반전투를 선보였고 팀 성적도 덩달아 상승곡선을 그리게 됐다.
15일 경기가 우천순연 됐기 때문에 LG는 17일부터 다시 1선발로 시작되는 마운드 공세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지난 주 단단함을 자랑했던 선발진이 좋은흐름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팀 반등이 계속 이어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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