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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최종전|토트넘 악몽같은 하루..벵거에 2위 헌납
입력 2016-05-16 00:52 
우승경쟁을 하던 토트넘홋스퍼는 2015-16 시즌을 3위로 마쳤다. 바로 위에 아르센 벵거(사진 오른쪽)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이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우승 타이틀도 놓쳤고, 2위도 끝내 지켜내지 못했다.
15일 밤 11시(한국시각)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38R) 뉴캐슬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3위 아스널과 승점 2점, 득실차 13점차였다.
비기기만 해도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헌데 이날 1-5 대패하고, 아스널이 올리비에 지루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애스턴빌라를 4-0으로 잡았다. 결국 마지막 날 원치 않게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미 우승이 물건너간 상황. 2위는 꼭 지켜내고픈 자존심이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후 1992-93(8위와 10위) 1994-95(7위와 12위) 두 시즌 외에는 모두 아스널 아래에 머물렀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부임한 1996년 이후로는 한번도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 위에 군림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최종전 이전에 2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4월 18일 스토크시티전 승리 이후 웨스트브로미치(1-1)와 첼시(2-2)와 비기고 사우스햄튼(1-2)과 뉴캐슬에 패하며, 뒷심 부족에 시달렸다. 같은 기간 아스널은 2승 2무 승점 8점을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토트넘으로서는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직행 티켓을 거머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역대급' 시즌을 보낸 토트넘이지만, 끝매듭이 아쉬웠다.
앞선 2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델레 알리의 결장과 맞물려 이날도 좌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와 2선에 배치했다. 해리 케인이 공격 선봉으로 나섰다.

전반 5분 아스널-빌라전에서 올리비에 지루의 득점 소식이 들려오는 상황에서 토트넘은 19분 죠르지뇨 훼이날덤에게 선제실점했다. 39분 수비진은 또 속수무책으로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에게 헤딩 실점했다.
토트넘은 후반 15분 에릭 라멜라의 득점으로 따라붙었다. 후반 22분 미트로비치가 일발 퇴장하며 역전 분위기를 잡았다. 허나 후반 28분 훼이날덤에게 페널티킥으로 한 골 더 헌납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스널이 지루의 연속골에 힘입어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후반 막바지 두 골을 더 내주며 경기를 1-5 패배로 마친 토트넘은 2위 자리를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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