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투시경 수리 맡겼다 들통…군용품 빼돌린 원사
입력 2016-05-15 19:40  | 수정 2016-05-15 20:28
【 앵커멘트 】
침낭과 방독면, 야간 투시경 등 군용품을 무더기로 빼돌린 군 간부가 결국 파면되고 징역형까지 선고받았는데요.
지인에게 빼돌려 준 야간 투시경이 군 수리에 맡겨지면서 범행 일체가 들통났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육군 모 부대 원사는 수렵 감시인인 지인에게 한 가지 부탁을 받았습니다.

"수렵 감시 활동에 필요하다."라며 5백만 원이 넘는 고가의 군용 야간 투시경을 몰래 빼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군대 부사관 계급 중에 맨 위인 원사였던 탓에 투시경 하나쯤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를 건네받은 지인이 사용 도중 고장이 나자 다른 장교에게 수리를 부탁하는 과정에서 무단으로 반출한 사실이 들통났습니다.


압수수색 결과 이 원사의 집과 차량에서 투시경뿐 아니라 침낭에 방독면까지, 군용품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졸지에 부정시험 의혹까지 드러나면서 해당 원사는 파면됐고, 지난 3월 군사법원은 징역 1년을 선고했습니다.

원사는 민간 법원에 항소했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서울고등법원은 "군용물을 수차례 빼돌리고 액수도 적지 않다."라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다만, 피해품이 회수되고 이미 파면 처분을 받은 점 등이 고려돼 집행유예가 내려졌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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