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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투’ 이민호, 승리는 없어도 완벽했던 7이닝
입력 2016-05-15 18:22 
NC 이민호가 15일 마산 kt전서 개인 최다 이닝을 투구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완벽한 등판이었다.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이민호가 최고 호투를 펼치며 상승세를 탔다.
이민호는 15일 마산 kt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 2실점으로 2-2 동점이 되면서 승리 요건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승리 이상으로 값진 호투였다. 전날까지 폭발했던 kt 타선을 5이닝 동안 노히트 노런으로 잠재웠다.
이민호는 이날 1회부터 삼자범퇴로 가뿐하게 마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4회까지 매 이닝 세 명의 타자만을 상대하며 깔끔한 승부를 만들어갔다.
5회 2사 후 박경수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퍼펙트 행진은 깨졌지만 개의치 않고 후속 하준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6회 들어 1사 후 박기혁에 중전 안타를 맞고 노히트는 깨졌고, 이후 1볼넷-2안타를 더 엮어 2실점했다.
6회 단 한 번의 고비 이닝의 실점으로 1-2 역전을 허용한 대목은 아쉬웠지만 6회말 팀 타선이 1득점을 추가하며 다시 힘을 냈다. 이민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가뿐하게 처리했다. 이날 등판에서 10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이민호는 최선을 보여줬다.
지난 2014시즌부터 2시즌 동안 선발-구원을 번갈아 등판했던 이민호는 올 시즌에는 개막 이래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엄청난 퐁-당-퐁-당 경향을 보였다. 2실점 이하 경기를 한 후 다음 경기서는 대량 실점이 이어지는 패턴이었다. 최근 등판이던 지난 8일 마산 LG전서는 5⅓이닝 4실점하며 들쑥날쑥했다.
그러나 이날은 ‘인생투를 펼치며 선발투수로서 점점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을 증명해냈다. 이닝 이터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줬다. 7이닝은 자신의 개인 최다 이닝. 종전 기록은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서 기록한 6⅔이닝이었다.
한편, 이 경기는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민호의 인생투는 아쉽게도 개인의 승리로도, 팀의 승리로도 이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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