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더민주 5인방 국회의장 출사표 '후끈'
입력 2016-05-15 17:48 
문희상, 이석현, 정세균, 박병석, 원혜영/ 사진=매일경제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장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더민주 '큰어른'들 사이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여야 3당 원 구성 협상을 통해 더민주에서 국회의장을 차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면 16대 국회 후반기(2002년 7월 8일~2004년 5월 29일)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의장을 지낸 박관용 전 의장 이후 16년 만에 야당 국회의장이 탄생합니다.

더민주에서는 '6선' 문희상 이석현 정세균 의원, '5선' 박병석 원혜영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광주에서 진행된 더민주 당선자 워크숍 현장에서도 틈이 날 때마다 당선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의원과 정 의원이 범주류로 분류되고 박 의원, 원 의원, 이 의원은 중도·비주류로 분류된다. 후보 가운데 최연장자인 문 의원은 '큰형님 추대론'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문 의원은 "입법부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공론화해서 (후보를) 정리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 의원은 호남에서의 4선 경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 의원은 15대 국회부터 18대 국회까지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15~16대는 무주진안장수)에서 당선된 바 있습니다.


호남 민심 이반이 최근 더민주 최대 약점으로 떠오른 만큼 호남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적임자라는 게 정 의원 주장입니다.

다만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친노·친문으로 대표되는 더민주 주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19대 국회 후반 부의장을 지낸 이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무계파 성향' 국회의장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 당에 친노, 범친노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의원은 최근 의정 경험을 적은 손편지를 20대 국회 더민주 당선자 전원에게 보낼 정도로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부산에만 두 차례 다녀오는 등 아직 국회 의원회관에 사무실이 없는 초선 당선자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 곳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박 의원과 일대일로 만난 더민주 초선 당선자는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민주 국회의장 후보 중 유일한 충청 출신이라는 점과 19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내며 경험을 갖췄다는 게 강점입니다.

국회선진화법 정착을 이끈 원 의원은 오는 19일 본회의를 마친 뒤 경기도 부천 자택에 당 의원들을 초청해 19대 국회 마감파티를 연다는 계획입니다. 원 의원 측은 "국회의장 경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당내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마감파티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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