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양천구 단독주택촌 재개발 활발
입력 2016-05-15 17:25 
양천구 목동 일대 재건축 재개발 지역 전경.
"아파트는 2018년이나 되어야 재건축 얘기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다세대·단독주택촌(村)은 움직임이 있어요." 서울 양천구 목동 인근 A공인 관계자 말이다. 양천구는 강남·서초·송파구와 함께 '교육4구'로 통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한국판 '맹모삼천지교'류의 실수요가 몰리는 데 더해 이를 의식한 투자 수요도 찾아든다. 학원가·유명 고등학교 등 교육 여건을 말하는 이른바 '교육 인프라'가 아파트 몸값을 좌우하는 요소로 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천 일대 아파트 단지와 다세대·단독주택 밀집지역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다세대·단독주택 밀집지역은 추진위원회부터 일반분양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최근 시장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목동 제1구역(목동 632-1)이다. 목동에서는 14년 만에 분양하는 아파트로 오는 27일 견본주택을 열고 일반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지하 3층~지상 14층 6개동에 전용면적 59~101㎡형 총 410가구 규모(일반분양 272가구)의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로 재건축한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학군 수요가 몰리는 지역이지만 새 아파트 공급이 뜸하다 보니 아직 분양 전인데도 문의가 있다"며 "지하철 9호선 등촌역과 염창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근처에 있는 학교·목동 학원가를 눈여겨본 투자자들이 예상 분양가를 물어오는 식"이라고 말했다.
올 12월에는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공동으로 신정뉴타운 1-1지구를 재개발해 짓는 전용면적 52~101㎡형 총 3045가구(일반분양 1067가구) 규모의 대형 단지도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같은 신정동에서는 '목동 힐스테이트'가 오는 20일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신정동이지만 '목동 프리미엄'을 의식해 단지명을 정했는데 전용 84㎡형을 기준으로 매매가격 7억5000만~8억원 선에 거래된다"며 "분양권 전매제한이 해제된 2014년 11월 당시에는 웃돈이 2000만원가량 붙었다가 최근에는 4000만~430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신정2지구를 비롯한 신월동 일대 다세대·단독주택 지역도 사업을 궤도에 올려둔 상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서울에 공급되는 아파트 34만6048가구 가운데 양천구는 1만444가구에 그친다. 비강남권에서 재건축·재개발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마포구(2만1167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지어진 지 1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 비율은 89.4%로 역시 마포구(67.9%)나 인근 강서구(81.8%)에 비해서 높은 편이다.
반면 이른바 '신시가지 시리즈'로 대표되는 양천 일대 아파트 단지는 본격적인 움직임이 없다. 2014년 말 이후 재건축 연한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30년이 넘은 아파트도 재건축 사업을 할 수 있게 됐지만 1~14단지를 아우르는 신시가지 아파트(총 2만6000여 가구)는 추진위원회가 세워진 곳도 아직은 없다.
1단지는 지난해부터, 2~6단지는 올해부터 재건축 사업 대상에 들어가게 됐지만 잠잠하다. 양천구청은 7~14단지도 모두 재건축 연한을 채우는 2018년 즈음에 목동신시가지 전체 지구단위 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대조되는 분위기 속에 양천구 일대 투자 수요가 분산되는 양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목동·신정동 일대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이후 강남·서초 일대 재건축 아파트들이 전고점 가격까지 넘어서는 상황에 비하면 양천 일대 아파트는 가격 상승세가 더딘 편"이라며 "올 들어 인근 단독·다세대촌에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는 데다 옆 동네인 강서 마곡지구 분양권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어서 투자 수요가 분산되는 상황이 매매가격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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