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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두산의 힘: 2번의 기회-2사 후 폭발
입력 2016-05-15 17:17 
두산은 15일 고척 넥세전에서 5-3으로 승리, 3연전을 싹쓸이 했다. 그리고 주간 5승 1패를 기록, 독주 체제를 굳혔다. 반면, 넥센은 시즌 첫 스윕 패와 함께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오늘은 빨간불을 켰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5일 비상등을 켰다. 자칫 싹쓸이 패배와 함께 4연패에 처할 위기였다. 다들 열심히 잘해주고 있어 아무런 불만도 없다”라고 밝혔던 염 감독이나,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엔 ‘경고음을 알린다. 15일 고척 두산전을 앞둔 넥센이 딱 그 상황이었다. 넥센은 지난 13일과 14일, 연이틀 두산에게 패했다. 3점 차 리드를 못 지키며 패한 데다 초반 대량 실점을 하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투-타에서 압도한 선두 두산의 ‘저력을 엿볼 수 있던 두 판이었다. 그러나 패한 넥센으로선 자존심이 퍽 상했다. 가뜩이나 지난 12일 부산에서 완패를 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서울로 돌렸건만, 온몸이 천근만근이다.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부글부글, 속은 끓어올랐다.
14일 현재 18승 16패로 승패 차감 ‘+2다. 아직 2승의 여유가 있다. 그러나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오히려 점차 최악으로 변해갔다. 3연전 시리즈를 모두 내주면서 첫 4연패에 몰릴 위기였다. 더욱이 다음 상대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거리는 ‘천적 NC였다.
어떻게든 이날 연패를 끊어야 했다. 때문에 비상등을 켠 염 감독이다. 선수들의 투지를 다시 일깨웠다. 타순도 일부 조정했다. 이번만큼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선발카드는 최근 가장 믿을 수 있는 양훈이었다. 양훈은 5월 평균자책점 0(12이닝 2실점 비자책)을 기록했다. 이보근, 김세현 등 필승조도 아껴뒀다. 언제든지 가동이 가능하다.
두산은 이번에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대한 출루해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넥센도 힘을 냈다. 2회 박동원이 홈런을 친 데다 6회 4안타를 몰아치며 2득점을 했다. 하지만 넥센의 공격은 거기까지였다. 2번의 병살타 속에 찬스를 만들기가 어려웠다.
유희관(7이닝)-정재훈(1이닝)-이현승(1이닝)의 이어던지기도 깔끔했다. 빈틈이 없었다. 이틀 전 위력을 발휘했던 정재훈-이현승 조합은 이날도 완벽투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넥센은 이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해냈다.
넥센과 두산 3연전은 한 순간이 승부를 갈랐다. 3일 연속 반복됐다. 넥센은 이날 에반스에게 홈런을 맞지 않았다. 그러나 두 번의 고비를 극복하지 못했다. 또, 2사 이후가 문제였다.

제구가 흔들렸던 선발투수 양훈은 3회 2사 후 5타자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 중간에는 김재환의 2점 홈런이 있었다. 그나마 타자 일순까지 피하며 3점으로 막았다.
8회에는 넥센의 필승조가 무너졌다. 일주일 만에 등판이 독이 된 것일까. 이보근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으나 오재원의 2루타, 허경민의 볼넷으로 위기를 초래했다. 넥센은 마무리투수 김세현을 긴급 호출했지만, 결과는 아웃이 아닌 안타. 대타 최주환과 박건우가 잇달아 적시타를 날리며 추가 기울었다.
두산은 3회와 8회, 딱 2번의 공격으로 넥센을 울렸다. 그리고 2사 이후 무서운 응집력을 보였다. 이번주 5승 1패, 곰의 독주는 계속됐다. 넥센은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으며 분루를 삼켰다. 그리고 시즌 첫 싹쓸이 패배와 함께 4연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까지 여유는 이제 ‘1승뿐이다. 비상등을 켰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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