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靑 신임 비서실장 이원종은 `행정의 달인`…도지사직만 3번
입력 2016-05-15 16:45  | 수정 2016-05-16 17:08

박근혜 정부의 4번째 청와대 비서실장인 이원종 신임 비서실장(74)은 40년 넘게 현장에서 행정가로 일한 행정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1942년 충북 제천에서 출생한 그는 1963년 체신부에서 근무하면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1966년 행정고시 4회에 합격하면서 본격적인 행정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서울특별시에서 사무관으로 근무를 시작한 이래 용산구청장, 성동구청장 등 관선 구청장 직과 함께 교통국장, 내무국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하고 청와대로 들어가 행정비서관으로도 일했다.
1992년과 1993년에는 각각 26대 충청북도지사와 27대 서울특별시장으로 임명됐으나 이듬해인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정치에 입문해 1998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에 당선된 뒤 2002년 재선에 성공했다. 관선과 민선을 합쳐 3번 도지사직을 수행한 것이다.
2002년 3월 자민련을 탈당해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며 2006년 지방선거 때에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충북도지사를 마친 뒤에는 한국지방세 연구원 이사장과 서울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2013년 6월부터 대통령 직속기구인 지역발전위원장을 지냈다.

이번 비서실장 임명은 청와대의 소통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4·13 총선에서 참패한 여당과 정부에 대해 인적쇄신 목소리가 높았으나 박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앙언론사 보도·편집국장단과의 오찬간담회를 통해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내각을 바꾼다 하는 것은 생각하기가 어렵다”고 부정한 바 있다. 그러나 민심이 오히려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자 3당 원내지도부와 회동을 통해 여야 대표와 분기별 회동을 정례화하는 한편 협치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인적 쇄신까지 단행했다는 것이다.
특히 충청권 출신인 이 비서실장을 기용했다는 점에서 국민 통합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까지 청와대 2인자인 비서실장의 출신 지역은 허태열(경남 고성), 김기춘(경남 거제), 이병기(서울) 등으로 영남·수도권 인사가 주로 중용됐다.
이때문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아온 충청 출신을 기용했다는 것이다. 이 신임 비서실장은 실제로 충청권 국무총리 후보로도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2기 내각을 이끌 국무총리 후보로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과 함께 이름이 오르내렸다. 행정경험이 풍부한데다 충북 출신이란 이유로 국민통합 차원에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와 함께 충남 공주 출신인 정진석 원내대표에 이어 비서실장 자리까지 충청 출신이 꿰차면서 ‘충청 대세론도 떠오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새누리당의 혁신위원장도 대전 출신의 비박계 3선 김용태 의원이 선임됐다. 여기에 더해 여권의 대권 잠룡들이 4·13 총선에서 전멸하면서 여권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대선 후보로 충청 출신인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충청권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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