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의 40년 성희롱 역사…뉴욕타임스 대대적 폭로
입력 2016-05-15 15:56  | 수정 2016-05-16 16:08

성희롱이 일상화된 트럼프의 ‘막나가는 언행이 낱낱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주변 여성 50여명을 인터뷰해 트럼프가 지난 40년간 여성들에게 저질렀던 기행들을 폭로했다.
1980년대 트럼프타워 공사 총감독으로 일했던 바버라 레스는 회사에서 성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발언들이 많았다”면서 트럼프가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하느라 회의의 흐름이 끊기는 일이 적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트럼프는 여성 임원들의 몸매에 대한 언급도 서슴지 않았다.
뉴욕시 부시장을 지냈던 알레어 타운젠드는 트럼프는 나에게 연인들끼리나 쓰는 ‘자기(Hon, Dear)라고 불렀다. 협상에서 여성 상대를 위축시키려는 의도로 보였다”고 말했다.

1996년 트럼프가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인수한 후에는 여성편력이 더욱 심해졌다. 트럼프는 1997년 미인대회 당시 유타주 미인대표였던 템플 타거트에게 다가가 기습키스를 했다. 트럼프는 이미 두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 결혼했을 때였다. 타거트는 트럼프의 초대로 뉴욕 트럼프타워를 찾아갔을 때도 기습키스를 당했다.
2009년 미스USA 선발대회 당시에는 참가자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트럼프 앞에 줄지어 서 있도록 강요받았으며 트럼프는 자신의 마음에 든 여성에게 노골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젊은 시절의 트럼프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가 40대였던 시절, 모델 출신의 한 여성은 트럼프의 저택에서 개최된 파티에 초대받아 갔다가 갑자기 트럼프의 손에 이끌려 수영복으로 갈아입도록 강요받았다. 트럼프는 수영복을 입은 그녀를 사람들에게 내 여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뉴욕 군사학교 재학시절에도 트럼프는 외부 친구를 학교로 초대하는 행사가 열릴 때마다 다른 여학생을 초대했으며 여학생의 외모에 지극히 민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폭스뉴스 여성 앵커인 메긴 켈리와 경선 경쟁자였던 칼리 피오리나 등에게 트럼프가 했던 여성비하적 발언이 일생동안 몸에 밴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또 지난 13일 워싱턴포스트(WP)와 전화 인터뷰 도중 자신에 대해 불리한 질문이 나오자 일방적으로 전화를 ‘뚝 끊어버리기도 했다. 기자가 다시 전화를 걸자 비서가 전화를 받아 지금은 통화할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트럼프에게 했던 질문은 과거 트럼프 자신이 트럼프의 대변인인 양 행세를 하며 전화 인터뷰에 나섰던 정황에 관한 것이었다. 1991년 미국의 유명 잡지인 피플 매거진 기자가 트럼프의 사생활을 취재하기 위해 트럼프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는데 트럼프의 대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존 밀러라는 사람이 전화를 받아 트럼프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존 밀러라는 대변인이 트럼프 본인이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녹취파일을 두고 전혀 내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으나 WP와 CNN 등 주요 언론들은 음성분석 전문가까지 동원해 트럼프의 목소리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트럼프는 익명의 제보자를 가장해 뉴욕데일리뉴스의 컬럼니스트 앞으로 음성 녹음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진영에서는 1분짜리 선거 동영상에서 트럼프의 탈세 의혹을 집중 공박했다. 특히 트럼프가 과거에 내가 출마한다면 반드시 납세내역을 공개하겠다”는 수 차례 발언을 공개하며 트럼프의 ‘말 바꾸기를 비판했다.
트럼프는 사업과정에서 갱단 또는 마피아와 거래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거액의 탈세 의혹도 나왔다. 하지만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대선 이전에는 납세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최근에 말을 바꿨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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