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렉시트부터 美금리까지…내달 글로벌경제 괜찮을까
입력 2016-05-15 15:12  | 수정 2016-05-16 07:59

영국이 결국 유럽연합(EU)품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설까. 지난해 12월 이후 ‘인내심을 거듭 발휘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추가 긴축의 발톱을 드러낼까. 최대 산유국이자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산유량 동결에 극적으로 합의할 수 있울까.
다음달 중 글로벌 경제에 큰 파장을 몰고 올 브렉시트(영국 EU탈퇴)투표,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인상,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가 줄줄이 이어진다. 연초 유럽은행 위기 등으로 출렁이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 빅 이벤트 향방에 따라 다시 커다란 변동성 파고에 맞닥뜨릴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변수는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투표다. 현재 영국 국민여론은 찬·반이 팽팽하다. 지난 8일 유고브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브렉시트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8%, 반대는 40%였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EU는 독일과 함께 유럽경제를 주도하는 영국이라는 거대 회원국을 잃게 된다. 향후 다른 EU회원국들이 영국의 전철을 밟아 탈퇴를 결정하면 EU시스템이 붕괴 상황에 직면할수도 있다.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 커지면 그렇지 않아도 침체국면에 빠져있는 글로벌 경제에 또 다른 충격을 주게 된다. 13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브렉시트 결정은 매우 매우 나쁜‘(very, very bad)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것은 이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모리에 따르면 다국적 회사 667곳중 브렉시트가 영국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한 곳은 5%에 불과했다.
연준은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 추가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시장은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고 있다.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GDP) 속보치가 0.5%에 그쳐 분기 성장률 기준으로 2년래 최저치로 떨어진데다 4월 신규일자리 창출숫자도 16만개에 그쳐 7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제회복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3.8%로 낮게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준내 대표 비둘기파인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 기초 체력을 시장이 지나치게 비관하고 있다”며 시장이 금리추가인상 가능성을 과도하게 낮고 보고 있는 점을 경계한 바 있다. 6월 FOMC정례회의전에 거시경제 지표가 다시 호조세로 돌아설 경우, 추가금리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얘기다.
6월 15~16일 이틀간 개최되는 일본은행(BOJ) 금융통화정책 회의도 관심사다. 추가적인 경기부양조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향방은 다음달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정례회의에서 결정된다. 원유시장 투자자들과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들은 산유량 동결을 기대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신임 석유장관은 취임하자 마자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산유량을 최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유가는 지난 2월 배럴당 26달러대로 바닥을 찍은 뒤 최근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OPEC 결론에 따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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