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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패자 권아솔 머쓱하게 한 승자의 솔직 발언
입력 2016-05-15 14:44  | 수정 2016-05-15 15:46
구와바라 기요시(왼쪽)가 로드 FC 31 방송 제5경기에서 권아솔(오른쪽)을 다운시키고 있다. 사진(장충체육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 FC의 제2대 라이트급(-70kg) 챔피언 권아솔(30·압구정짐)이 무제한급 데뷔전에서 완패했다. 예정 상대의 부상으로 4일 전 발표된 대체 선수에게 졌다.
권아솔은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FC 31 방송 제5경기에 임했으나 18초 만에 구와바라 기요시(桑原清·일본)에게 펀치 KO로 졌다. 5연승이 좌절되면서 MMA 통산 30전 20승 10패가 됐다.
■웰터급을 선호하는 구와바라
대회 종료 후 MK스포츠와 만난 구와바라는 프로데뷔 후 라이트헤비급(-93kg)과 미들급(-84kg), 웰터급(-77kg)에서 모두 뛰었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앞으로도 로드 FC의 출전 제안이 오면 체급과 상대를 가리지 않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재차 이어진 질문에 사실 웰터급이 제일 자신 있고 편하긴 하다”고 좀 더 솔직한 답을 내놓았다.

‘로드 FC 31 메인이벤트는 원래 권아솔과 미들급(-84kg) 이둘희(27·Bros Gym)의 무제한급 슈퍼파이트였다. 그러나 이둘희는 지난 4일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우측 무릎관절에 대한 염좌·좌상·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반월상 연골판 후각 파열 및 물혹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부상 시점은 4월29일로 알려졌다.
대회사는 10일 로드FC압구정GYM에서 개최한 ‘로드 FC 31 미디어데이에서 이둘희의 결장을 공식 발표했다. 구와바라는 11일 대체선수로 공개됐다.
■원래 상대 이둘희는 무제한급 출신
이둘희는 로드 FC 미들급에서 1승 2패 1무효를 기록하고 있다. 제3대 로드 FC 챔피언이자 UFC에서도 5전 2승 3패로 선전했던 후쿠다 리키(35·일본)와의 2전 1패 1무효가 유명하다. 프로데뷔 후 헤비급(-120kg)/무제한급으로 8경기, 라이트헤비급(-93kg)으로 5경기를 뛴 후 미들급에 정착했다.
이둘희가 로드FC 22 공개 계체 통과 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그랜드힐튼호텔서울)=천정환 기자

무제한급 출신 미들급 선수 이둘희와의 대결. 권아솔은 이기면 주가를 더욱 높일 수 있고 지더라도 최소 2체급 높은 상대이기에 ‘체급의 벽은 역시 높았다는 식으로 변명할 여지가 있다.
■최홍만전 요구하다 ‘웰터급에 패하다
그러나 구와바라는 라이트헤비급 출신이긴 하나 본인을 ‘웰터급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게다가 준비시간이 채 1주일도 없었다. 이둘희 나아가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과의 ‘무제한급 슈퍼파이트를 자처한 권아솔 입장에서는 절대 패하면 안 되는 대진이었다.
권아솔이 로드 FC 31 방송 제5경기 KO패 후 리플레이를 보고 있다. 사진(장충체육관)=천정환 기자

■압구정짐에 복수한 구와바라
구와바라는 2011년 4월30일 서울패션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M-1 셀렉션 2011이라는 대회의 라이트헤비급(-93kg) 경기에 출전하여 한해용에게 1라운드 펀치 TKO승을 거두면서 한국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이후 2015년 로드 FC와 계약을 체결한 구와바라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김석모(30·팀포스)를 상대한 웰터급(-77kg) 경기는 17초 만에 펀치 KO로 승리했으나 라인재(압구정짐)와의 계약 체중 -80kg 대결은 2라운드 14초 펀치 TKO로 졌다. 구와바라 입장에서 권아솔전은 ‘압구정짐에 대한 복수의 의미가 있었고 뜻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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