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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오늘의 칸] ‘아가씨’ 조진웅 “탐욕 강한 役, 내 안에도 존재”
입력 2016-05-15 00:37 
[칸(프랑스)=MBN스타 최준용 기자] 배우 조진웅이 ‘아가씨 속 자신이 맡았던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조진웅은 14일 오전11시30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공식기자회견에서 극중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에 그는 극 중 내가 맡은 코우스키 캐릭터는 상당히 미묘한 인물이었다. ‘(인간이))이렇게까지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성적인 욕구가 강한 인물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런 탐욕이나 기본적인 욕구가 내 속에도 존재한다. 아마 여러분한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욕구가 극대화된 표현을 캐릭터를 통해 자유분방하게 놀았다.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코우스키는 미묘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그 역할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아가씨에서 조진웅은 엄격한 규율과 보호 하에 아가씨를 키운 이모부이자 후견인 코우즈키 역을 맡았다. 몰락한 일본 귀족과의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의 욕망을 이룬 후견인은 온갖 희귀본 서책과 그림, 골동품들을 수집하는 취미에 심취해 있는 인물.

아무나 발 들일 수 없는 거대한 서재 안에 욕망을 감추고 있는 후견인으로 분한 배우 조진웅은 생애 처음으로 노인 연기에 도전했다. 조진웅은 욕망에 집착하는 외골수적이고 히스테릭한 노인 연기를 위해 몸무게를 18kg 감량하고 매 촬영마다 3시간에 달하는 분장을 감행, 걸음걸이와 앉는 자세, 목소리까지 바꾸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조진웅은 속을 알 수 없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극을 장악하며 긴장감을 조이는 후견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제 6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아가씨는 ‘올드보이 ‘박쥐에 이어 세 번째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의 쾌거를 이룬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6월 1일 개봉 예정.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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