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굿모닝MBN]최유정 체포될 때 격렬하게 저항…왜?-이혁근 기자 출연
입력 2016-05-13 08:42  | 수정 2016-05-13 09:19
【 앵커멘트 】
최유정 변호사가 체포 직전 급하게 메모를 훼손한 사실도 MBN 취재 결과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격렬한 저항을 한 것도 모자라 의문의 메모까지 급하게 없앤 건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혁근 기자!


【 질문1 】
최유정 변호사는 판사 시절 글을 기고해 상을 탔을 만큼 감수성이 풍부한 법조인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체포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런 성격과는 조금 달랐네요?

【 기자 】
네, 말씀하신 것처럼 최유정 변호사는 수원지방법원에 근무할 때 법원문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체포과정에서는 전직 '문학 판사'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전북 전주의 한 병원에서 체포됐을 때 경찰관의 얼굴을 할퀴고 팔을 물어뜯는 등 격렬히 저항했던 건데요.


최 변호사는 체포영장을 집행한 검찰 수사관에게도 욕설과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병원에 있던 환자들은 고성을 들었다고 합니다.

법조인인만큼 누구보다 체포 절차를 잘 알텐데 결국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한 겁니다.


【 질문2 】
문제가 될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저항했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그렇다면 왜 그랬을 지가 궁금해지는데요.
대체 무슨 사정이 있었던 겁니까?

【 기자 】
최 변호사는 평소 메모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꼼꼼한 성격에 내용을 빠짐없이 메모하고, 중요한 메모는 항상 가지고 있었다는데요.

최 변호사는 전주로 갈 때 가방 안에 메모를 갖고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병원에 들이닥치기 직전에 최 변호사는 급하게 이 메모를 훼손했습니다.


【 질문3 】
메모에 이번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 적혀 있었기 때문에 훼손한 건가요?

【 기자 】
훼손된 메모이기 때문에 내용을 밝혀내는 건 검찰의 몫으로 남았는데요.

다만,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는 교도소에서 최 변호사를 만날 때 자신의 로비 활동에 대해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변호사는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메모를 했고, 결국 훼손된 메모에는 정 대표가 밝힌 로비 인사들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이 있습니다.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 메모는 정운호 로비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가 되겠죠.


【 질문4 】
다시 체포 상황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최유정 변호사가 체포된 곳이 전주에 있는 정형외과였죠.
최 변호사는 왜 이 곳을 찾은건가요?

【 기자 】
최 변호사는 평소 다리 쪽이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부종이 심해서 이 병원을 찾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검찰은 지난 3일 최 변호사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을 때 최 변호사의 병력을 파악해 전주에 있는 정형외과를 특정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변호사는 또 체포되기 사흘 전 쯤 신장 수술을 받기도 했는데요.

전반적으로 현재 몸 상태가 좋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질문5 】
법원은 결국 최 변호사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번 게이트에 연루된 법조인 가운데선 첫 구속자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최 변호사는 첫 구속자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는데요.

잘 나가던 부장 판사 출신 변호사로서는 치명적입니다.

이 사건에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도 연루돼 있어 홍 변호사까지 구속된다면 전관 변호사들의 몰락을 단적으로 보여줄 것 같습니다.


【 질문6 】
홍만표 변호사는 곧 소환 조사를 받겠죠?
앞으로 검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 기자 】
이제 핵심은 아직 잡히지 않은 두 명의 브로커입니다.

전관 변호사들에게 접근했던 50대 이 모 씨와 40대 이 모 씨죠.

이번 사건의 열쇠는 사실 이 두 명이 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브로커들을 조사해야 사실상 정운호 게이트에 총체적인 모습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검찰이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을 검거하기 위해 모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과연 잡힐 것인지 그리고 잡힌다면 어디까지 실체가 드러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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