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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7일 기다린 김광현 “두산은 꼭 잡고 싶었다”
입력 2016-05-12 21:59  | 수정 2016-05-12 22:01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근한 기자] SK 투수 김광현(27)이 1067일을 기다린 끝에 두산전 승리를 맛봤다. 7이닝까지 마운드를 지킨 김광현은 팀의 3연패 탈출까지 이끈 쾌투를 선보였다.
김광현은 1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5-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3패)째 달성.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과의 좌완 에이스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던 하루였다. 사실 김광현의 출발은 불안했다. 초반 제구 난조로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에 처했다. 김광현은 1회 2사 만루 위기를 넘겼으나 2회 닉 에반스와 박건우에 연속 적시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홈런으로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승준과 정의윤이 연이어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경기를 뒤집은 것. 김광현은 이후 쾌투를 펼쳤다. 3회 무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7회까지 순항했다. 별다른 위기 없이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이후 SK는 7회 최정의 추가 솔로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8회 박정배-9회 박희수의 필승 불펜조도 가동돼 김광현의 승리를 지켰다. 김광현은 지난 2013년 6월 11일 잠실 두산전 이후 1067일 만에 두산전 승리도 맛봤다.
김광현은 경기 후 매번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지만 오늘 연패를 끊어야 하는 경기라서 중요했고 부담감이 있던 것은 사실이다. 두산 타선이 강하고 홈경기라서 홈런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그간 두산전이 잘 풀리지 않아 오늘은 꼭 잡고 싶었다”며 승리의 기쁨을 내비쳤다.
장원준과의 맞대결은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김광현은 (장)원준이 형과의 맞대결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일부러 신경쓰지 않으려고 더 노력했다. 대신 1~9번 타순과의 맞대결에 집중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용희 SK 감독도 연패 탈출을 이끈 김광현의 호투에 웃었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3연패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공 구속은 좋았지만 가운데로 제구가 몰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팀 에이스답게 위기를 잘 헤쳐 나가면서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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