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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 두 좌완의 ‘동행’…김광현이 앞서간다
입력 2016-05-12 21:34  | 수정 2016-05-12 21:38
SK 투수 김광현이 통산 102승과 시즌 5승 달성에 성공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근한 기자] 투수 김광현(27)과 장원준(30). 두 좌완 투수들의 ‘동행이 마무리됐다. 같은 날 통산 100승을 달성한 뒤 1승, 그리고 1패. ‘데칼코마니와도 같은 두 투수의 그간 행보였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국가대표 급 좌완 에이스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투수가 모두 승패를 기록 안 하는 이상 한 명은 앞서가거나 뒤처지는 상황이었다.
김광현과 장원준은 지난달 24일 같은 날 동시에 통산 100승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순서는 김광현이 먼저였다. 김광현이 오후 2시 경기에 등판해 먼저 승리를 따냈고 장원준은 ‘선데이나이트베이스볼 경기에 임했기 때문. 순서만 달랐을 뿐 두 투수는 같은 날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후 두 투수는 똑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김광현은 지난달 30일 고척 넥센전(6이닝 1실점)에서 승리를 거둔 뒤 지난 6일 대구 삼성전(7⅓이닝 5실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장원준도 김광현과 판박이 기록이었다. 장원준은 지난달 30일 광주 KIA전(6이닝 3실점) 승리에 이어 잠실 롯데전(5이닝 4실점)에서 패배를 맛봤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빅뱅이 펼쳐졌다. 12일 인천 문학구장은 좌완 에이스간의 맞대결로 후끈 달아올랐다. 단 한 명만이 이날 통산 102승과 시즌 5승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김광현은 초반 제구가 흔들리면서 1회 볼넷을 연이어 내주면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후속타자를 상대로 뜬공을 유도하면서 선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2회 위기를 넘지 못했다. 연이은 장타 허용으로 분위기를 내준 것. 김광현은 닉 에반스와 박건우에 연이은 적시 2루타를 맞고 먼저 2점을 허용했다.
두산 투수 장원준이 실점 허용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장원준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였다. 홈런이 장원준을 괴롭혔다. 장원준은 2-0으로 앞선 2회 최승준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3회 정의윤에게도 역전 투런 아치를 허용했다. 오른손 거포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2-3으로 뒤진 5회에는 수비 실책과 안타, 그리고 볼넷으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장원준은 최승준에게 희생 뜬공을 맞고 퀄리티 스타트 달성에 실패했다. 장원준의 최종 기록은 6이닝 8피안타(2홈런) 6탈삼진 2볼넷 4실점(3자책). 결과적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최근 SK전 9연승 기록도 끊겼다.
팀 타선의 홈런 지원을 받은 김광현은 오히려 힘을 냈다. 김광현은 3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삼진과 병살타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부터 7회까지 4이닝 간 3안타만 내주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지난 이틀간 홈런쇼를 펼친 두산 타선은 김광현의 최고 시속 151km 빠른공 구위에 밀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김광현은 7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는 112구로 스트라이크는 73개였다. 이후 SK는 7회 최정의 솔로 아치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8회 박정배-9회 박희수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은 김광현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통산 102승과 시즌 5승을 가져간 승리의 주인공은 바로 김광현이 됐다. 2013년 6월 11일 잠실 두산전 이후로 1067일 만에 맛본 두산전 승리도 또 하나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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