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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만? 6회도 마운드 오른 이준형 ‘기대 부응’
입력 2016-05-12 20:37 
LG의 이준형은 12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제 몫을 다했다. 지난 6일 마산 NC전의 부진을 씻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지난해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준형(23)은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지난 4월 15일 대전 한화전에는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9.00(12이닝 1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9일 잠실 kt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12일 시즌 6번째 선발 등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정도만 해줘도 양상문 감독은 만족했을 터.
양 감독은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준형이가 5회까지 안정적으로 던져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1회와 5회가 가장 힘들다며 그 고비를 잘 극복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준형은 1회 볼넷 허용(6개)이 가장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첫 타자 배영섭부터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무탈했다. 박해민의 헛스윙 삼진과 함께 배영섭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2회도 삼자범퇴.
순항하는 듯 했다. 그런데 조금씩 꼬였다. 3회 피안타 1개도 맞지 않고도 볼넷 2개와 사구 1구, 폭투 1개로 1점을 허용했다. 비자책. 2루수 손주인의 실책으로 조동찬을 출루시킨 뒤 흔들린 셈.
그나마 계속된 2사 만루서 이승엽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한숨을 돌렸지만, 위기는 계속됐다. 이준형이 가장 조심해야 할 이닝은 4회였다. 지난 6일 마산 NC전에서 집중타를 얻어맞았던 그 4회다(이준형은 4회 아웃카운트 1개를 못 잡고 7실점을 기록했다).
그 때문에 4회 피안타율이 0.421로 가장 높았다. 우려대로 이준형은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2루타를 맞았다(이날 유일한 장타 허용). 그리고 최근 6경기 타율 0.056의 9번타자 김재현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박용택의 적시타로 만든 1-1의 균형은 다시 깨졌다.
준수했다. 볼이 다소 많고(95구 중 46개) 선두타자 출루가 많긴 했지만(6번 중 4번), 제 역할을 다했다. 키운 불씨도 잘 꺼트렸다. 양 감독이 우려했던 5회에도 이준형은 1사 2루서 4번 최형우-5번 이승엽을 범타 처리했다.

이준형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지영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5⅓이닝으로 마감. 양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 이상으로.
단,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전날 22개의 안타를 몰아쳤던 LG 타선, 5회까지 12점을 뽑았던 그 팀은 하루 뒤 5회까지 2득점에 그쳤다. 27일 만에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6일 전의 부진을 씻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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