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두 달짜리 혁신위원장…너도나도 '기피'
입력 2016-05-12 19:41  | 수정 2016-05-12 19:51
【 앵커멘트 】
새누리당은 혁신위원회를 비상대책위원회와 별도 기구로 출범해 당을 쇄신하겠다고 밝혔죠.
그런데 출발부터 분위기가 안 좋습니다.
혁신위원장 감으로 거론되는 외부 인사들중에서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당 쇄신 작업을 책임질 혁신위원장으로 선뜻 나서겠다는 외부 인사가 없어 혁신위 출범이 제자리를 걷고 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가 동시에 운영되면서 혁신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쇄신안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난색을 보인 건 국회의장 출신의 김형오 새누리당 상임고문.

▶ 인터뷰 : 김형오 / 새누리당 상임고문 (지난 10일)
- "저는 자격이 없고 능력이 없어서 맡지 못하겠다고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설문조사에서 당선인들에게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많은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 인명진 목사는 쓴소리를 내뱉으며 고사했습니다.

▶ 인터뷰(☎) : 인명진 / 갈릴리교회 원로목사
- "눈가림이지. (혁신) 제대로 하려는 거 아니잖아요. 무슨 권한이 있고 뭘 하겠어요 혁신위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난 김병준 교수는 힘 없는 위원장을 누가 맡겠느냐고 꼬집습니다.

▶ 인터뷰(☎) : 김병준 / 국민대학교 교수
- "혁신위에서 결정해봐야 중앙위나 최고위나 층층 결정을 다 전부 거쳐야 할 텐데, 이런 구도 속에서 사람들이 누가 선뜻 나설까요? "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 "당 안팎에서 거론된 외부인사들이 대부분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새누리당의 혁신은 출발부터 가로막히는 분위기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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