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 IBM과 함께 ‘한국 AI 사단’ 인재 육성 추진
입력 2016-05-12 17:18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육성을 위해 SK 주식회사와 미국 IBM 왓슨이 국내 대학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전문 인력 개발에 나서기로 해 관심이다.
SK 주식회사와 IBM 왓슨 관계자 등은 12일 SK 주식회사와 IBM과 매칭펀드 형태로 1000만달러 수준의 자금을 모아서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4일 뉴욕 IBM 왓슨 본사에서 양사간 국내사업권 관련 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같은 내용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펀드의 규모는 우선 1000만달러(약 116억원) 수준에서 시작하지만 향후 운용 과정에서 양사의 협의를 통해 규모를 더 확대할 수 있는 여지를 뒀다.
계약 체결 발표 자료를 통해 양사는 ‘수십억원 규모의 인공지능 벤처 창업 생태계 활성화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우선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관련 인력이 늘어나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첫 사업으로 ‘AI 장학생 선발을 택했다. 국내 대학 및 대학원에서 AI를 공부하는 인력 등에 장학금을 제공하고 졸업 후 취업까지 보장해줄 방침이다. 필요하다면 연구과정에서 왓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생태계 활성화라는 차원에서 자금 지원을 받은 학생의 향후 진로에 대한 제약도 두지 않기로 했다. 대학 졸업후 SK 주식회사(C&C)나 IBM 왓슨에 반드시 입사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붙지 않는다는 얘기다.
장학금 대상자 지원은 시범적으로 AI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4~5개 대학을 대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후보 군을 추린 상태로 추가적인 사전 조사 등을 통해 조만간 구체적인 협의를 개별 대학들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AI 관련 연구가 활발한 서울대·카이스트·울산대 등이 우선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 주식회사는 향후 10년간 한국에서 왓슨을 활용해 관련된 사업을 진행할 독점권을 갖고 있다. 이미 한국형 AI 서비스 브랜드 이름을 ‘에이브릴(Aibril)로 짓는 등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은 왓슨의 ‘한국어 버전을 만드는데 주력해 국내 서비스를 내년 초에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자연어 의미 분석, 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 검색, 대화, 문서 전환 등의 한국어 버전 소프트웨어 등을 연내 개발할 계획이다. 모바일과 웹, 로봇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우리말(한글)로 왓슨과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이 SK의 클라우드센터를 통해 왓슨에 접속해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로 확장이 가능한만큼 기존과 차별화된 서비스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SK주식회사는 AI사업을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다. 일례로 작년말에는 기존 클라우드·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의 신조직을 통합한 ICT R&D 센터를 만들고 삼성전자 출신의 이호수 사장이 총괄토록하는 등 조직 정비도 마쳤다.
한편 12일 IBM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왓슨이 적용된 새로운 로봇 ‘나오미를 최초로 소개했다. 나오미는 2014년도 공개된 AI로봇 ‘페퍼의 동생 로봇이다. 왓슨과는 클라우드로 연결돼 있고 몸체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만들었다. 나오미는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한 뒤 제이슨 레오널드 IBM 전무와 인공지능이 어떻게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지 대화를 나눴다. QR코드를 인식해 특정 인물의 정보를 검색하고 성격을 분석해 보이기도 했다. 레오널드 전무는 나오미가 지나가는 차를 보며 종류도 맞출 수 있고 손을 활용해 길을 안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나오미는 내년 초까지 한국어도 많이 공부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히며 싸이 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을 춰보였다.
왓슨은 1초에 80조번 연산이 가능한 AI다. 현실 생활에 빗대자면 책 100만권을 1초만에 분석하는 능력이다. 미국의 유명 퀴즈쇼인 제퍼디에 출연해 인기를 얻기도 했다. 특히 왓슨의 강점은 일상 언어를 정확히 인식하고 처리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이다. 현재는 영어와 일본어 스페인어가 가능하다. IBM은 왓슨이 조만간 포트투칼어 한국어 등의 구사능력까지 갖춰 총 8개언어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욱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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