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도권은 식는데…부산 청약시장 고공행진 왜?
입력 2016-05-12 16:43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 청약시장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달 해운대구 우동 1405-1 일원에 공급한 ‘마린시티자이가 올해 전국에 현재까지 공급된 아파트 중 1순위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78가구를 제외한 180가구 모집에 총 8만107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450대 1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 경쟁률도 부산에서 나왔다. 부산 연제구 ‘연산 더샵이 그 주인공으로 지난 4월 진행한 1순위 청약 때 8만9489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돼 평균 238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달 청약을 실시한 ‘e편한세상 부산항도 86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전타입 1순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부산 청약시장에 광풍(狂風)이 불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전매제한이 없는 점을 꼽는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부산은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어 분양가가 조금이라도 저렴하면 단기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수요가 몰려 청약이 과열된다”고 설명했다. 어떤 단지가 3.3㎡당 1600만원에 분양했는데 인근 단지가 1400만원에 분양한다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까지 대거 유입된다는 얘기다.

청약통장을 사용해도 1순위 복귀가 빠른 점도 청약열기를 부추긴다. 지방에서는 수도권과 달리 6개월만 경과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부산 청약시장에 투자수요까지 가세하면서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부산 분양권 거래건수는 3340건으로 경기(7559건) 다음으로 전국에서 거래량이 많았다. 같은 기간 서울 거래량은 2414건에 그쳤다.
분양권 손바뀜이 잦아지면서 분양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의 웃돈이 붙은 단지도 많다. 동래구 사직동 ‘사직롯데캐슬더클래식은 전 주택형에 분양가대비 1억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지난해 6월 분양한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자이2차 84㎥에는 웃돈이 8000만원 이상 형성돼 있다.
부산은 분양시장도 활황이다. 이달 현대엔지니어링이 동래구 명륜동에 ‘힐스테이트 명륜 493가구를 선보인다. 도보로 부산지하철1호선 명륜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으로 단지가 동래사적공원과 가까워 쾌적하다. 명륜초, 동래중, 중앙여고 등 명문학군이 밀집돼 있어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포스코건설이 짓는 ‘해운대 더샵센텀그린 464가구도 이달 공급된다. GS건설도 상반기 부산 연제구 거제1구역 재개발단지인 ‘거제센트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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