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다가 ‘꿈틀’ 수면놀람증의 정체
입력 2016-05-12 11:35 
[출처 = pixabay]

책상에서 엎드려 자다가 몸을 꿈틀거려 민망했던 적이 있다면 ‘수면놀람(hypnic jerk)를 경험한 것이다. 수면놀람은 자는 동안 몸이 뇌의 지시를 무시하고 직접 움직이는 현상이다.
인간은 각성 상태와 수면 상태를 제어하는 뇌의 두 시스템이 균형을 맞추면서 잠을 잔다. 각성 상태를 제어하는 시스템은 대뇌피질 아래 존재하는 ‘망상활성계(Reticular Activating System, RAS)다. 이 신경계가 활발하게 활동하면 우리는 깨어있는 상태가 된다. 수면을 제어하는 시스템은 ‘복외측시각교차전핵(Ventrolateral Preoptic, VLPO)이라고 한다. 시신경 근처에 위치한 VLPO는 햇빛을 감지해 각성 상태에 대한 반작용 역할을 한다.
우리가 잠들 때는 RAS와 VLPO가 세력 다툼을 시작한다. VLPO가 우세해질수록 점점 수면상태에 빠진다.
영국 셰필드대 인지과학자인 톰 스탠포드 박사는 운동계가 제어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면놀람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완전히 잠들지 않은 상태에서 몸의 신경이 마지막으로 한번 움직이는 셈이다.

또 다른 연구자들은 ‘꿈 결함(Dream Incorporation)으로 수면놀람을 설명하기도 한다. 꿈 속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졌다면 몸이 그에 맞춰 반응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놀람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많거나 신체적 피로가 쌓였을 때는 그 빈도가 높아지고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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