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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최하위 NC, 이유 있는 항변
입력 2016-05-12 10:31  | 수정 2016-05-12 10:32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팀 도루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걱정은 없다. 팀 공격 스타일이 바뀐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해 에릭 테임즈가 40번째 도루를 성공하는 순간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진수 기자] 올 시즌 NC 다이노스는 좀처럼 베이스를 훔치지 않는다. 11일까지 30경기를 치른 NC는 팀 도루 14개로 이 부문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도루 시도는 26번으로 한화 이글스(21번)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지난 시즌 팀 도루 204개로 KBO리그 통산 두 번째로 200도루를 돌파한 팀이 된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 시즌 보다 한층 더 강해진 타선이 있었기 때문. NC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박석민이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해 오면서 나성범, 에릭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나테박이 라인업을 완성했다.
3번 타순으로 6번 타순까지 한 방 능력을 갖춘 거포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더욱 파괴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이런 이유로 김경문 NC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도루 욕심을 덜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11일 대전구장에서 시즌 초반부터 (도루를) 무리하지 말자고 전준호 주루 코치에게 말했다. 욕심을 덜 내자고. 도루를 놓지만 한 방을 낼 수 있는 타자가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도루를 할 수는 있지만 한 방을 날려줄 수 있는 타자들이 뒤를 받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시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3~6번 타순 중에 클러치히터가 있다. (박석민의 영입으로) 한 명 더 있다는 것은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도루 41개를 올린 김종호는 우리 팀이 한 방이 갖춰진 타선이라 2사 이후에도 점수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2아웃에서 도루를 하다가 실패하면 분위기가 끊어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감독의 말처럼 NC는 최근 8연승을 달리는 기간에 3~6번 타순에서 고르게 홈런이 나오면서 화끈한 ‘방망이쇼를 여러 차례 펼쳤다.
도루 시도를 적게 하는 또 다른 이유에는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도 포함돼 있다. 아무래도 시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하다 보면 시즌 후반 들어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도루를 하는 선수는 힘들다”고 말했다.
도루는 줄었지만 팀 성적은 비슷하다. 11일까지 18승12패로 2위에 올라 있다. NC의 바뀐 공략법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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