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당선 후 얌전해진 두테르테 "범죄 소탕은 반드시 지킬 것"
입력 2016-05-12 08:37  | 수정 2016-05-12 09:06
【 앵커멘트 】
'필리핀판 트럼프'로 불릴 만큼 거친 언사를 쏟아내기로 유명한 두테르테 대통령 당선자의 태도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경솔하고 거친 언행은 일종의 선거 전략이었다는 건데 그럼에도 범죄 소탕에 대한 의지는 굽히지 않았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입니다.

당선 직후 거침없던 언사는 한결 누그러졌습니다.

▶ 인터뷰 :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저는 평범한 리더십을 갖고 있습니다. 이 나라를 위대하게 이끌고 가겠다기보다 편안한 삶을 보장하겠다는 것만은 약속드립니다."

이후 두테르테 대통령은 바로 부모의 묘지를 찾았습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다는 이미지의 두테르테도 묘지 앞에선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훌리오 / 필리핀 데살라 대학 학장
- "(막말 행보는) 사실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인 거죠. 대중을 놀라게 하고 압도하면서 대중의 좌절과 분노를 건드리는 전략."

그러나 두테르테는 '범죄 소탕' 공약만큼은 농담이 아님을 확실하게 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첫 정책으로 청소년 야간통행과 주류 판매 제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범죄와 마약과 관련해서는 확실한 독재로 다스리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마약에 빠진 사람들은 제가 죽일 겁니다. 제게는 인내심이 없어요."

지난해 상반기 필리핀에서 발생한 강력범죄는 35만 건으로 전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나 급증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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