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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괴력’ 김재환 “꿈 꿔왔던 4번, 정말 좋다”
입력 2016-05-12 06:01 
두산 김재환이 놀라운 홈런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타구질 자체가 남다른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타구질 자체가 다르다. 거대한 잠실구장의 담장을 넘기는 홈런의 포물선이 경이로울 정도다. 두산 김재환(27)이 드디어 알을 깬 걸까. 남다른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재환의 홈런 페이스는 놀랍다. 개인적으로 꿈 꿔왔던 ‘4번 타순도 쏙 마음에 드는 상황. 팀 동료들도 처음 보는 김재환의 ‘해뜬날에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재환은 지난 11일까지 믿기지 않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모든 공격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에 도달한 상황. 김재환은 시즌 타율 0.388(67타수 26안타) 10홈런 27타점 7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홈런. LG 루이스 히메네스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 자리에 오른 상태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은 김재환의 프로 생활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더욱 놀라운 일은 따로 있다. 김재환의 10홈런 중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날린 홈런만 무려 6개. 국내에서 가장 큰 외야를 손쉽게 넘긴 김재환의 괴력이다.
지난 11일 경기 전 만난 김재환도 자신의 믿기지 않는 페이스를 못 믿겠다는 표정이었다. 김재환은 야구하면서 홈런을 이렇게 쳐본 적은 처음이다. 물론 눈에 보이는 숫자기에 기분은 좋다. 하지만 이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도록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즌 초 투수들의 실투가 많았다며 겸손함을 보인 김재환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도 털어놨다. 실수를 거듭한 멘탈의 문제가 역시 컸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그저 열심히만 하자는 생각이다. 김재환은 마음가짐이 확실히 다르다. 지난 시즌은 부담 아닌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공수에서 실수가 많이 나와 위축되고 멘탈이 무너졌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과거를 돌이켜봤다.
이제 경쟁보다는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긴 효과도 쏠쏠하다. 맹활약으로 이어진 4번 타순 기용도 내심 꿈 꿔왔던 순간이다. 김재환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실수로 제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니깐. 멘탈적으로도 작년부터 많이 바꾸려고 노력했다.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긴 것이 비거리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 4번 타순에 있으니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꿈 꿔왔던 자리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두산 김재환의 깜짝 활약 요인은 멘탈 변화와 앞으로 당긴 히팅 포인트다. 사진=김재현 기자
수비에 대한 고민도 여전히 갖고 있다. 처음에는 포수였지만 1루수, 그리고 이제는 좌익수까지 도전한다. 단순히 지명타자 자리를 생각하기에는 여전히 수비에 대한 욕심이 많은 나이다. 김재환은 외야 수비는 이번에 처음 도전하고 있다. 긴장감이 물론 있지만 최대한 즐기면서 실수를 줄이려고 한다. 지명타자 자리가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다. 아직 지명타자만을 생각하기에는 이른 나이 같다. 저만의 수비 위치가 있었으면 한다. 분명히 수비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 처음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김재환은 팀 동료들의 배려를 받고 있다. 더그아웃에서 팀 동료들은 팀의 ‘4번 타자인 김재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를 살려주면서 긴장감을 낮추는데 도움도 주고 있다. 김재환은 어제도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양)의지 형이 ‘뒤에 내가 있으니깐 편안하게 쳐라고 이야기했는데 도움이 됐다. 눈에 보이면 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타석에 들어서면 결과를 먼저 생각하지 말고 투수와의 대결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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