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7차 당대회를 앞둔 지난달 말 불과 6개월만에 건설을 끝냈다고 홍보했던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에 누수 현상이 발생한 정황이 11일 포착됐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당대회에서 중요한 성과로 내세운 발전소에서 완공된지 불과 열흘여 만에 물이 새는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당대회를 앞두고 무리하게 주민·청년을 동원해 추진했던 이른 바 ‘70일 전투의 부작용도 속속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당국이 내놓은 백두산 3호발전소 위성사진을 보면 댐 곳곳에서 물이 새서 댐의 외부 콘크리트 표면이 넓게 젖어있는 것이 식별됐다. 또 댐 옆으로 난 수로에도 물이 흐른 흔적이 선명해 북한이 댐에 가둬놨던 물을 급히 방류한 것으로도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당 중앙(김정은)은 다음해 청년절(8월 28일)까지 백두산영웅청년3호발전소 건설을 무조건 끝낼 것을 명령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건설 실무진들이 지난 무리하게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등 안전·환경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해 이같은 부실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혹한기 속에서 부족한 자재와 장비, 인력으로 공사를 진행하다가 인명사고도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직전 완공됐던 백두산 1·2호 발전소에서도 누수현상과 토사붕괴 사고가 일어났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정보당국은 당시 최룡해 당중앙위 부위원장이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혁명화 교육을 받고 공식석상에서 한동안 모습을 감췄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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