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바꿔주지 않으면 한국에서 영업을 못 하겠다고 버텼다." 지난 3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이사회에 참석한 박종복 SC제일은행장(사진)은 문자 그대로 '배수진'을 쳤다. 영국 본사 임원들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온 SC그룹 은행장들이 한곳에 모인 자리였다. 박 행장은 그 자리에서 "한국 고객들에게 다가가려면 '제일'이라는 브랜드를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며 "명칭을 바꾸지 않으면 오히려 한국 내 영업은 정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참석자들을 설득했다.
상당수 본사 임원이 박 행장의 주장을 경청하더니 머리를 끄덕였다. 특히 발언이 있던 전날 밤 박 행장은 그룹 브랜드 담당 임원을 만나 밤늦게까지 명칭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박 행장은 "왜 진작 제일은행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정도"라며 "대화가 잘 풀려서 연말로 예상했던 명칭 변경을 지난달 완료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이렇게 해서 2011년 12월 은행명이 한국SC은행으로 바뀌면서 사라졌던 '제일' 브랜드는 박 행장의 필사의 노력으로 4년여 만에 다시 부활하게 됐다.
제일은행은 1958년 '제일'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사용한 뒤 1990년대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로 불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상당수 본사 임원이 박 행장의 주장을 경청하더니 머리를 끄덕였다. 특히 발언이 있던 전날 밤 박 행장은 그룹 브랜드 담당 임원을 만나 밤늦게까지 명칭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박 행장은 "왜 진작 제일은행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정도"라며 "대화가 잘 풀려서 연말로 예상했던 명칭 변경을 지난달 완료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이렇게 해서 2011년 12월 은행명이 한국SC은행으로 바뀌면서 사라졌던 '제일' 브랜드는 박 행장의 필사의 노력으로 4년여 만에 다시 부활하게 됐다.
제일은행은 1958년 '제일'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사용한 뒤 1990년대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로 불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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