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北위협에 1년새 급등한 방산 테마주, 가짜도 있다는데
입력 2016-05-09 14:47 

지난해 목함지뢰 폭발과 대북확성기 방송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최근까지 북한 미사일·핵실험 등으로 남북경색이 지속되면서 방위산업 테마주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중 실적 측면에서 방산주로 분류하기 어려운 종목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어린이날 연휴 직전인 4일 방산주들의 종가는 작년 5월 6일 대비 작게는 6%에서 크게는 89%까지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휴니드가 89.7%, 빅텍이 69.7%, 한화테크윈이 52.2%, 스페코가 6.0% 상승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10월2일 상장 이후 이날까지 50.2%나 올랐다.
그렇다면 남북경색 국면을 맞아 방산주 간에도 종목별로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항공기·무기제조를 주업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큰 종목 한화테크윈, LIG넥스원 외 다른 종목들에 대해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휴니드와 빅텍은 지난 1년 동안 남북경색 국면을 타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들 종목은 그 결과만큼 매출에 있어서도 방산 부문 비중이 크다. 휴니드의 경우 전년 기준 방산매출은 84.3%, 민수매출은 15.7%를 기록했다. 올해 대규모 수주가 늘어나면서 방산 매출비중은 9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빅텍도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12%)을 제외한 전 매출이 군용물품에 집중돼 있다. 빅텍은 방위사업청, 한화탈레스, LIG넥스원 등에 공급하는 피아식별기(49%), 군용 전원공급기(20%), 군용 방향탐지장치(19%)에서 매출의 88%가 발생해 지난 1년 동안 남북 경색 국면의 최대수혜자가 됐다.
문제는 이들과 함께 흔히 방산주로 거론되는 스페코다. 결론적으로 스페코의 방산주 분류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지난 2013년 스페코의 매출 666억 중 방산사업 비중은 106억원 가량으로 전체의 16%를 차지했지만, 풍력사업이 본격화된 작년 전체 1013억 매출 가운데 방산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8억원(전체의 8.7%)에 지나지 않는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지난해 플랜트사업과 풍력사업 이익이 각각 66억원, 35억원인데 비해 방산사업 이익은 7500만원에 그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플랜트사업과 풍력사업 비중이 압도적인 스페코를 방산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최근에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다른 방산주에 비해 미미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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