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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에 연이틀 `기립박수`...세인트루이스의 `품격`
입력 2016-05-09 04:31 
2013시즌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뛰던 프리즈의 모습.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세인트루이스를 찾은 데이빗 프리즈가 연이틀 기립박수를 받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인 프리즈는 9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초 피츠버그 공격 때 그의 이름이 소개되자 부시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그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기립박수가 이어지자 세인트루이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도 잠시 홈에서 자리를 비켜주며 그를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프리즈는 헬멧을 벗어 관중들의 인사에 답했다.
프리즈는 하루 전 경기에서도 9회 대타로 등장한 자리에서 똑같은 박수와 환영을 받았다.
프리즈는 이런 환대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다. 200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3년 11월 LA에인절스로 트레이드 되기 전까지 줄곧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했다.
2011년부터 팀의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특히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63타수 25안타(타율 0.397) 5홈런 2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에서 MVP를 받았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지금은 상대 팀 선수가 됐지만, 그때 보여준 활약을 잊지 않고 있었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 아니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지난 2013년 LA다저스를 상대로 챔피언십시리즈를 가졌을 때도 2011년 우승 멤버인 닉 푼토에게 박수를 보냈다. 또한 과거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했던 앤디 반 슬라이크의 아들 스캇 반 슬라이크에게도 똑같은 박수를 보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세인트루이스는 최고의 팬층을 갖고 있는 도시 중 하나"라고 평했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존중하는 법을 알고 있다. 원정 선수가 뛰기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라며 세인트루이스 팬들의 성숙함에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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