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탄 박경수, 박기혁 희생 없이는 불가능했을 대기록?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kt 위즈가 시즌 1호 선발 전원 안타 및 KBO리그 역대 11번째 선발 전원 타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대기록의 현장에는 언제나 숨겨진 이야기가 있는 법. 이번 kt 기록의 현장에도 이야깃거리가 있었다.
마지막까지 마음 졸이다 ‘안타 막차를 탄 박경수는 박기혁의 기(氣)를 제대로 받아 대기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kt는 7일 수원 한화전서 타선이 폭발하며 17-10으로 승리했다. 위닝시리즈 확정, 팀 시즌 최다 득점-안타 기록도 다시 썼고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 기록도 만들었다. kt 타선에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경기였다.
5회에 이미 박기혁, 박경수를 제외한 타자 전원이 안타를 때려낸 상황. 박기혁은 5회 안타를 신고하며 이제 박경수만 ‘외톨이로 남았다. 박경수는 홀로 ‘힘든 싸움을 했다. 코칭스태프에도 점수 차가 많이 나도 저는 안타 칠 때까지 무조건 뛰겠습니다”고 기록 달성에 의지를 보였다.
7회 돌아온 타석, 박경수는 박기혁의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다. 5회 안타를 친 후 박기혁이 그 방망이를 박경수에게 물려준 터였다. 방망이를 물려준 박기혁은 다음 6회 공격에서 다른 방망이를 들고 나가 장렬하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동생에게는 좋은 기를 전해줬다. 기를 제대로 받은 박경수는 7회 장민재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박경수까지 안타를 치며 선발 전원 안타 기록도 수립됐다.
달라진 kt를 엿볼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kt는 꼭 30경기를 치렀다. 30경기 만에 선발 전원 안타 기록. 지난해의 kt는 70번째 경기이던 6월 17일에야 처음으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무려 40경기를 앞당길 정도로 힘이 붙었다.
또 하나. kt는 박경수의 적시타 이후 김종민까지 적시타를 때려내 선발 전원 타점 기록도 작성했다. 역대 11번째밖에 되지 않는 대기록이었다. 박경수는 큰 기록이고, 또 신생팀에서 만들기 쉽지 않은 기록이기 때문에 기쁘다”며 우리가 캠프 때부터 노력한 것들이 다 이렇게 좋은 결과로 돌아오는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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