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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 만나고픈 양현종, 112구 완투패
입력 2016-05-07 19:49  | 수정 2016-05-07 22:05
KIA의 양현종은 7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8회까지 마운드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양현종(KIA)의 첫 승은 언제 이뤄질까. 승리의 여신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일까. 7번째 도전에도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치지 못했다. 7일 고척돔 마운드에 처음 올라 8이닝 112구 역투를 했으나, 그는 승리투수가 아닌 패전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16승-15승)를 거뒀다. 4월까지 초반 페이스(2승 2패-3승 2패)가 올해의 니퍼트(두산)만큼은 아닐지언정, 순조로웠다. 그러나 올해는 첫 승 소식이 상당히 늦어졌다. 6경기에 등판해 3패만 기록했다. 불펜 방화, 타선 침묵 등으로 지원이 부족했다. 평균자책점도 예년 대비 높은 3.54였다. 지난 2년간 개막 6경기 평균자책점은 2.70(2014년)과 2.31(2015년)이었다. 무실점 경기는 없었다.
양현종은 언제나 그렇듯 이날도 제 몫을 했다. 8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 6경기 연속 퀄리스타트 행진. 처음부터 끝까지 마운드에 오른 KIA 투수는 1명이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지독한 불운은 5월 들어서도 지워지지 않았다. 이날은 다를 줄 알았는데, 엉뚱한 곳에서 지뢰가 터졌다.
2회말 1사 2루서 김하성의 타구를 유격수 강한울이 잡으려다 맞고 튄 것. 유격수 땅볼이 아닌 2루타로 둔갑했다. 허탈한 선제 실점. 3회말에는 연속 실책(브렛 필, 양현종)으로 깔끔하게 끝낼 걸 끌고 가다가 실점했다. 3-3으로 맞선 7회말 2사 2,3루서는 짧은 폭투를 틈 타 쇄도한 서건창의 순발력과 재치에 허를 찔렸다. 운이 참 따르지 않았다.
타선도 패전 위기에 몰린 양현종을 구하지 못했다. 3회초 박주현이 흔들리는 사이, 김주찬과 필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으며, 5회초에는 김주찬이 홈런까지 날렸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지난 4월 15일 광주 넥센전 이후 22일 만의 홈런이었다. 특히, 시즌 2개 홈런을 모두 박주현을 상대로 기록했다.
‘박주현 킬러를 보유한 KIA였다. 그러나 김주찬은 박주현이 아닌 이보근을 상대한 7회 2사 3루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8회 1사 1,2루의 마지막 찬스마저, 이범호와 서동욱은 침묵했다. KIA의 3-4 패.
112구(스트라이크 81개-볼 31개) 완투를 한 양현종은 시즌 4패째(무승)와 함께 평균자책점만 3.54에서 3.51로 소폭 낮췄을 뿐이다. 그리고 KIA도 양현종 등판 시 패배(7패)의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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