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강정호, 홈런으로 연패 탈출 견인...오승환은 결장 (종합)
입력 2016-05-07 12:10 
인상적인 복귀전이었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뛰기 힘들 거 같으면 그냥 홈런 쳐도 된다."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한 취재진이 강정호(29)에게 건넨 농담이 현실이 됐다.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번 3루수로 출전,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팀은 4-2로 이기며 4연패 사슬을 끊고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9월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이후 첫 메이저리그 경기 출전이었던 그는 이날 상대 투수의 초구를 집중적으로 노렸다. 첫 두 차례는 좋지 못했다. 2회 무사 1, 2루에서는 강하게 때린 땅볼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가며 병살타가 됐다. 팀은 이어진 2사 3루 기회에서 조시 해리슨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초구를 노렸지만,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여기서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잘 던지던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갑작스런 피로 증세를 호소, 타일러 라이언스로 교체됐다. 피츠버그 타선은 갑자기 바뀐 투수에 적응하지 못하며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라이언스가 8타자를 상대로 안타 1개만을 허용하며 호투하던 찰나, 강정호가 다시 등장했다. 지난해 5월 시즌 두 번째 홈런을 뽑아낸 경험이 있는 라이언스를 상대로 초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세인트루이스의 추격도 무서웠다. 7회 1사 1, 2루에서 선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의 폭투 때 2루 주자 랜달 그리척이 홈까지 달렸다. 접전 상황이었지만, 재치 있게 홈 베이스를 태그하며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대타 루벤 테하다의 희생플라이로 3-2까지 추격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강정호의 활약이 빛났다. 강정호는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케빈 지그리스트를 맞아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자신의 통산 두 번째 멀티 홈런.
강정호가 홈런으로 점수를 벌리는 사이, 피츠버그 마운드는 최소한의 실점으로 리드를 지켰다. 선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가 7이닝 5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토니 왓슨, 마크 멜란슨이 뒤를 이었다.
오승환은 나오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3 1/3이닝 만에 피로 증세로 조기 강판됐지만, 라이언스가 3 2/3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불펜 소모를 줄여줬다. 케빈 지그리스트, 세스 매네스가 뒤를 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