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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옵쇼’ 첫방] 이럴 거면 ‘나를 돌아봐’, 왜 폐지했어요?
입력 2016-05-07 09:39 
[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2 예능프로그램 ‘어서옵SHOW(이하 ‘어서옵쇼),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어서옵쇼는 시청자들로부터 냉담한 평가를 받아들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나를 돌아봐가 종영을 맞으며 후속작으로 ‘어서옵쇼가 시청자들에게 공개됐다.

이경규와 박명수의 ‘케미가 물이 올랐던 만큼, ‘나를 돌아봐 종영 직후 방송된 ‘어서옵쇼는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 그리고 과거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노홍철의 KBS 복귀작이기에 그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까지 쏠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방송전부터 이서진과 노홍철, 김종국까지 쉽사리 모이기 힘든 출연진이 한데 모인다는 이유만으로도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공을 들인 라인업에서 볼 수 있듯, KBS 예능국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임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난 6일 베일을 벗은 ‘어서옵쇼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것처럼 보였다.

제작진은 ‘어서옵SHOW에 대해 워렌 버핏과의 점심식사가 거액에 팔리는 시대에 주목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개성 강한 이서진 김종국 노홍철이 쇼 호스트로 등장해 재품(재능 상품)을 판매하는 신개념 홈쇼핑 예능이다. 대동강 물로 혁신적인 생수 판매 사업을 시작한 ‘봉이 김선달의 정신을 이어 받아 기발한 재품 선정과 화려한 입담, 통통 튀는 판매수완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재품을 사게 되는 사람은 누구인지, 구매 이후 재품이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저 착한 예능을 표방한다며 ‘재능기부에만 초점을 맞춰 설명했다. 예능프로그램인 이상 취지가 아무리 좋고,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남다를지라도 본질은 재미와 웃음이다. 그러나 첫방송된 ‘어서옵쇼에서는 웃음 포인트가 부족했다.

이날 각각 팀을 이룬 멤버들은 첫 만남에서 짧은 인사를 나눈 후 재능 검증에 나섰다. 그들에게 미션이 주어졌지만, 이는 마치 프로그램 내 구색을 맞추기 위한 하나의 관문처럼 보였다. 미션과 재품 검증간의 연관성 보다는, 미션을 위한 미션을 수행하다보니 시청자들도 좀처럼 흥미를 갖고 몰입하기 어려워졌다.

더욱이 호스트와 게스트간의 ‘케미가 부족한 팀의 극적 흥미는 더 하락하고 만다. 프로그램 특성상 앞으로 새로운 게스트들이 등장할 텐데, 그때마다 멤버들이 이를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방송 말미에서는 ‘어서옵쇼 핵심 콘텐츠인 생방송 촬영분이 살짝 공개됐다. 멤버들도 생방송은 처음이기에, 우왕좌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어서옵쇼는 하루 만에 호스트와 게스트가 만나 뚝딱 콘텐츠를 생산한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어서옵쇼가 MBC의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평이 있었지만, 첫방송이 끝나고 나서야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은 확실히 ‘어서옵쇼와 차별화 됐다. ‘마리텔은 출연진이 자신의 콘셉트를 정확히 인지하고, 그에 맞는 전문 콘텐츠를 기획해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 그러나 ‘어서옵쇼는 콘텐츠보다는 출연진의. 파워에 의존하려고 했던 것이 실패의 요인이 되고 말았다.

물론 ‘어서옵쇼는 이제 막 발걸음을 뗀 방송이다 보니, 첫방송부터 모든 것을 보여 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어서옵쇼에서는 이러한 우려들을 날려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35분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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