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 연기금 선진국 인프라에 꽂혔네
입력 2016-05-06 17:38 
연기금·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미국과 호주를 비롯한 선진국 지역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국내 투자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부동산을 넘어 인프라 등으로 해외 대체투자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는 모습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한화자산운용과 손잡고 세계 최대 인프라 투자 회사인 맥쿼리그룹이 운용하는 '맥쿼리 호주 인프라펀드'에 총 12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맥쿼리 호주 인프라펀드는 호주·뉴질랜드 지역의 전력·운송·통신·에너지 투자를 목적으로 조성됐으며 전체 펀드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연간 기대수익률은 7~8%다.
이번 투자를 검토 중인 한 공제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호주 연방정부가 인프라 민영화 정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우량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보니 국내외 많은 기관투자가가 호주 인프라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도 최근 미국계 사모펀드 아레스(ARES)가 북미 발전소 및 송전 등 에너지 투자를 위해 조성한 '아레스펀드 5호'에 5000만달러(약 57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JB자산운용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천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모집 중이며 연간 기대수익률은 약 1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올해 초에는 행정공제회를 비롯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브룩필드 인프라 펀드 3호 (Brookfield Infrastructure Fund III)'에 약 2000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브룩필드가 세계 최대 수준인 12조3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이 펀드는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지역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심해지면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지난 1~2년 새 세계 주요 지역에 위치한 부동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해외 투자 비중이 부동산에 집중되면서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최근에는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진국 주요 지역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 인프라 투자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세계 유수의 연기금·국부펀드 등과 비교해서도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인프라 투자 비중은 현저히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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