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인 콜택시, 이젠 스마트폰으로 부르세요"
입력 2016-05-06 16:15  | 수정 2016-05-08 20:54

스마트폰으로 운전기사가 없는 무인택시를 불러 타는 시대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와 차량 공유서비스업체 리프트(Lyft)가 1년안에 GM이 개발한 무인 쉐보레 볼트 전기택시를 일반도로에 투입, 시범 운행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GM은 무인 볼트 전기차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GM은 지난 1월 우버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리프트에 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GM은 리프트와 무인자동차 호출서비스 네트워크를 공동 개발하기로 하고 리프트에 차량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GM은 지난 3월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10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WSJ는 GM과 리프트의 무인택시 시범 운행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일반 고객들이 무인택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리프트 자동차를 호출할 때 무인차나 혹은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택시업체와 손잡거나 대중교통용 무인차 개발에 나서는 것은 이미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전통적 자동차 메이커중 포드와 폭스바겐이 이미 리프트와 유사한 차량 공유서비스를 제공중인데 향후 개발되는 무인차를 이같은 공유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택시 뿐아니다. 전기차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노르웨이에서 열린 교통 콘퍼런스에 참석, 도시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버스나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대체할 수 있는 자율주행 버스를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자동차 업체들이 무인 대중교통 개발에 속속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젊은 운전자 감소와 향후 무인차 시대 도래에 따른 자동차 소유형태 변화 등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 연방고속도로교통국에 따르면 2014년 현재 미국에서 16세 이하 운전면허 소지자는 1960년대 이후 55년만에 최저치(100만8000명)로 떨어졌다. 미국 교통분석 전문가 낸시 맥구킨은 대중교통 발달과, 우버 등 차량공유모델까지 등장하면서 미국 차량등록국(DMV)에서 10대 청소년을 찾아보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차량 무소유 시대가 점차 다가오고 있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닛케이(日經) 테크놀로지 온라인은 개인 자동차 소유가 감소하면서 택시·버스회사가 주요 고객이 되는 B2B 구조로 바뀌면서 기존 B2C기반 자동차 산업 기반이 송두리째 뒤집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지방 정부들도 무인 대중 교통 체제 확산에 팔을 걷어 올렸다. 무인차가 대중화되면 지방정부가 관리하는 교통인프라스터럭쳐 투자 등에도 변화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표 부촌인 베버리힐스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또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제휴해 무인 대중교통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달초 베버리힐스 시당국은 무인 왕복 교통 수단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공개했고 이와관련해 올 가을에 무인차량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이지용 기자 /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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