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강 조망`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추월
입력 2016-05-05 17:48  | 수정 2016-05-05 22:05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사진 제공=대림산업>
서울 반포동에서 랜드마크 아파트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한강변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가 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새 아파트 위용을 드러내면서 2009년 입주한 재건축 1세대이자 전통 강자인 래미안퍼스티지를 제치고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 부동산 전문위원은 "반포에서는 지금까지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 등 한강변 이면부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추진됐다"며 "아크로리버파크의 완성은 반포 재건축이 한강 전면부 개발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하며 한강 조망권을 앞세운 단지가 지역 간판 아파트로 급부상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엎치락뒤치락했던 아파트값은 올 들어 아크로리버파크가 래미안퍼스티지를 추월한 모습이다. 아크로리버파크에 2억원 이상 웃돈이 붙으면서 전용면적 84㎡ 로열층 분양권은 지난달 17억6000만원에 실거래됐으며 최근 2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같은 평형의 래미안 퍼스티지는 층수와 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5억~17억원 수준이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아크로리버파크 분양권 값은 12억~12억5000만원으로 10억~12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래미안퍼스티지보다 비싸다. 반포동 A공인 관계자는 "아크로리버파크가 준공 이후에 래미안퍼스티지의 시세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깨졌다"며 "한강변 새 아파트라는 프리미엄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최고 38층 15개동, 전용면적 59~234㎡ 총 1612가구로 구성된다. 서울시가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한강변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 이하로 제한했지만 오세훈 전 시장 시절 특별건축구역 1호로 지정된 덕분에 동마다 높낮이를 다양하게 하고 디자인을 특화시키는 조건으로 3개층을 더 올릴 수 있었다. 주택 경기가 냉랭했던 2013년 말 1차 일반분양에서 3.3㎡당 평균 분양가를 3830만원으로 책정했고, 이듬해 2014년 10월 2차 일반분양 때 3.3㎡당 평균 분양가 4130만원을 찍었다. 강남에 3.3㎡당 분양가 4000만원 시대를 처음 열었다. 지금은 3.3㎡당 매매가 5000만원대를 넘보고 있다.
시공사인 대림산업과 조합은 아파트 가구별 내외부 시설과 공용부, 커뮤니티, 조경 등 100여 개 항목을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예컨대 게스트하우스, 티하우스, 주민라운지 등 커뮤니티 시설의 마감재를 고급화하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하늘도서관은 당초 일반도서 2000권을 계획했지만 전자도서를 포함해 총 1만여 권으로 대폭 늘리는 식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가장 높고 가장 넓은' 의미의 아크로(ACRO) 브랜드를 처음 단 일반 아파트"라며 "현 시대 최고 주거단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드러나지 않는 디테일까지 호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처럼 10년을 버티지 못하는 것이 권세만은 아니다. 반포주공1단지와 신반포3차 통합 재건축 단지 등 한강변 경쟁 단지가 맹추격하고 있어 아크로리버파크의 아성이 흔들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신반포3차 통합 재건축 단지 시공권을 따낸 삼성물산은 래미안퍼스티지와 차별화한 '뉴(New) 래미안' 콘셉트로 3000여 가구의 명품 단지를 짓겠다는 각오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5800여 가구, 3주구는 2000여 가구로 각각 탈바꿈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권 확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재건축 사업이 끝나면 7800여 가구의 고급 브랜드 타운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반포3차 통합 재건축 단지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정비계획안은 이르면 다음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올해 정비계획과 건축심의를 받고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유예가 끝나는 내년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거쳐 2020~2022년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포주공1단지 등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면 반포동 일대 아파트의 세대교체가 빨라질 것"이라며 "아크로리버파크도 랜드마크 자리를 내주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