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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타에 보크’ 보우덴, 씁쓸했던 첫 어린이날
입력 2016-05-05 16:20 
두산 투수 보우덴이 4회 보크 판정 후 김태형 감독과 함께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마이클 보우덴(29)이 처음 맞는 어린이날을 씁쓸하게 끝냈다. 집중타와 보크를 연이어 허용하면서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투구수 관리도 다소 아쉬웠다.
보우덴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와의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7탈삼진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개막 후 4연승으로 쾌속 질주하던 보우덴은 최근 등판인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그간 보여줬던 좋은 구위는 여전했으나 팀 수비의 결정적인 실책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당시 내준 4실점 중 자책점은 단 한 점.
아쉽게 연승 질주가 끊겼지만 보우덴에게는 중책이 있었다. 바로 어린이날 선발 마운드의 주인공이 된 것. 2만 6000석의 가득 찬 잠실구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수많은 어린이 팬들이 지켜본 가운데 보우덴의 출발은 좋았다. 보우덴은 1회부터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시작했다. 2회와 3회에도 상대의 도루 실패에 도움을 받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문제는 4회였다. 보우덴은 박용택과 채은성에 연이은 안타를 맞더니 이병규에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선제 실점했다. 이병규의 날카로운 타구가 좌익수 박건우의 글러브를 맞고 아쉽게 튕겨나갔다. 실점은 계속 됐다. 이어진 루이스 히메네스의 땅볼로 한 점을 더 내준 보우덴은 보크까지 범하면서 3점째 실점했다.
팀 타선이 5회 3점을 만회하면서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보우덴이 힘을 낼 법도 했지만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5회 선두타자 손주인부터 3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다시 역전을 허용한 것. 그나마 실점은 단 한 점으로 막은 것은 다행이었다. 2사 1,2루에서 히메네스의 강습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낸 허경민의 활약이 빛났다.
5회를 끝낸 가운데 보우덴의 총 투구수는 101개에 달했다. 두산 벤치는 불안한 투구를 보였던 보우덴을 결국 마운드에서 내렸다. 3-4로 뒤진 6회부터 함덕주를 투입해 추격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보우덴은 개막 4연승을 달린 뒤 첫 연패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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