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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고 있었어" 펠릭스, 이대호에 `강한 믿음`
입력 2016-05-05 09:19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지난 2009년 WBC에서 이대호를 적으로 만났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오클랜드) 김재호 특파원] 시애틀 매리너스의 에이스이자 기둥,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팀 동료 이대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에르난데스는 5일(한국시간) O.co.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홈런 2개를 기록한 이대호의 활약에 "멋지다"는 평을 남겼다.
이대호는 이날 4-8로 뒤진 6회 추격하는 솔로 홈런을 때린데 이어 7회에는 역전 2점 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9-8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3, 4호 홈런을 모두 우완 불펜을 상대로 때리며 플래툰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했다.
에르난데스는 "나는 이대호가 해낼 것을 알고 있었다"며 이대호의 활약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우리를 상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는 정말 좋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가 기억하고 있는 경기는 2009년 WBC 결선 라운드 준결승전이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당시 경기에서 이대호는 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10-2 승리에 기여했다.
에르난데스는 "우리는 좋은 캐미스트리를 갖고 옳은 야구를 하고 있다. 이 선수들과 함께 해서 행복하다"며 최근 팀의 상승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자신의 결과에는 웃지 못했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5회 갑작스런 난조에 빠지며 4+이닝 9피안타 1탈삼진 8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그는 "이긴 것은 행복하지만, 내 경기 내용은 그렇지 못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비스 감독도 "5회 내내 어려운 내용들이 많았지만, 오늘 평소같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에이스다운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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