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는 누구] 어릴적 교사폭행 전력도...5번의 당적변경등 `변화무쌍`
입력 2016-05-04 15:52 

지난해 6월 16일 한자릿수 지지율로 대선출마를 선언한뒤 10개월여만에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꿰찬 도널드 트럼프는 드라마틱한 대선 행보 만큼이나 복잡다단한 삶을 살아왔다. 트럼프는 1946년 6월 뉴욕 퀸스에서 독일계 이민자 후손인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스코틀랜드 태생 어머니 메리 애니 사이에서 3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친형인 프레드 주니어는 지난 81년 일찍 사망했고 친누나 매리엔 트럼프 배리는 현재 미 연방 제3항소법원 판사로 일하고 있다. 트럼프는 첫째 부인 이반나 트럼프, 둘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 결혼했다가 이혼한 뒤 2005년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 트럼프와 세번째 결혼을 했다. 세번째 결혼 당시, 빌과 힐러리 클린턴 부부가 참석해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자녀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장녀 이반카 트럼프, 차남 에릭 트럼프 등 5명이다.
재산은 트럼프 스스로 87억달러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30억달러(3조4100억원) 정도라는 평가도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트럼프 재산을 45억 달러(121위)로 집계했다.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는 트럼프가 미국을 비롯해 중국, 카타르 등 전세계 각지에 법인을 두고 있고 168개의 수입원을 갖고 있는 것을 파악했다.
어린 시절 트럼프는 이른바 문제아였다. 퀸스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나온 트럼프는 교사를 폭행한 전력도 있을 만큼 사고뭉치로 통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기질을 고치기 위해 부모는 고등학교 과정의 뉴욕군사학교에 트럼프를 강제로 입학시켰다. 뉴욕군사학교 졸업 후 뉴욕 포덤대학에 2년을 다니다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 편입했다. 대학 졸업후 본격적으로 사업가로 변신했다. 부동산 사업을 하던 아버지를 도와 어깨 너머로 일을 배우다 100만달러를 빌려 독자적으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1971년 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승계한후 회사 이름을 트럼프그룹으로 바꾸고 호텔 골프장 카지노 아파트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빠른 속도로 확장해 나갔다. 뉴저지 애틀랜틱시티에 카지노 겸 호텔인 타지마할을 세웠다가 도산하기도 했지만 트럼프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됐다. 1996년에는 미스유니버스 대회를 인수해 매년 미스유니버스와 미스USA 대회를 주관했다.
트럼프가 본격적으로 대중스타 반열에 올라선것은 지난 2004년 NBC 방송에서 서바이벌 리얼리티쇼 ‘견습생(Apprentice) 진행을 맡으면서다. 수습사원을 뽑아 트럼프그룹에 채용될 때까지 치열하게 경쟁하는 일종의 취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트럼프는 ‘당신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트럼프 정치 역정도 다이내믹하다. 1987년 공화당에 몸을 담았다가 1999년 개혁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2000년 개혁당에서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포기한 후 2001년부터 9년간 민주당에서 활동하며 클린턴 가문과 친분을 쌓고 민주당 유력 후원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다 2009년 공화당으로 복귀했다가 다시 탈당,무소속으로 지낸 후 2012년 공화당에 복귀했다. 정치권에서는 트럼프가 사업상 필요에 따라 당적을 수시로 바꾼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만큼 기회주의적이라는 얘기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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