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정진석…계파 대신 화합 택했다
입력 2016-05-03 17:11  | 수정 2016-05-04 17:38

새누리당은 3일 오후 국회에서 20대 총선 당선인 대회를 열고 정진석 후보(55·4선)를 임기 1년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정 후보는 이날 1차 투표에서 재석 119명 중 69표를 얻어 나경원(43표)·유기준 후보(7표)에게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그가 친박·비박 양쪽 진영에서 고르게 득표한 점이 당선 배경으로 풀이된다.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정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김광림 의원(67·3선)이 선출됐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합동 토론회에서 지금 새누리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대통합”이라며 2010년 세종시 파문으로 분당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의 내부 분열을 수습하고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당시 국회의원을 포기하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의원간 갈등을 중재하는 데 기여했다.
당·청 관계 재정립과 야당과의 협치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위기극복의 탈출구는 협치”라며 협치는 3당 체제를 만든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일방적 지시를 해도 야당 협력이 없으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다”며 제2당이지만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청와대와 협력하고 야당과 협조하는 협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정 원내대표는 혁신과 쇄신을 위해 여권의 한축인 청와대와 대통령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당당하게 설득할 사람이 필요하다. 당청 소통의 마중물이 돼 국정 추동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13 총선에서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되며 4선 고지에 올랐다. 언론인 출신으로 대표적인 2세 정치인이기도 하다. 부친은 6선 의원을 지낸 고 정석모 전 내무부장관이다.
충청권 기반의 자유민주연합에서 김종필 전 총리에게 정치를 배웠고, 국민중심당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2007년 대선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입당해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바 있다. 19대 총선에선 낙선했으나 친박계인 강창희 전 국회의장에게 발탁돼 국회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정무 감각과 특유의 친화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19대 국회 남은 임기 동안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 인사로서 원내대표 업무를 수행하는 최초의 기록도 세우게 됐다.
[신헌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