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 아버지는 법원장"…현대판 음서제 확인
입력 2016-05-02 19:40  | 수정 2016-05-02 20:45
【 앵커멘트 】
로스쿨 입학 전형 때 '아버지가 어디 법원장이다', '어디 시장이다'라고 자기소개서에 적어낸 사례가 전국적으로 24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결국 로스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른바 '빽' 없는 자녀들은 이번 일을 어떻게 볼까요?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자기소개서에서 부모의 사회적 지위를 들먹여 로스쿨에 입학한 사례가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교육부는 지난 3년간의 전국 25개 로스쿨 입학생 6천 명의 전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모두 24건의 부정입학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진석 / 교육부 학술장학지원관
- "(일부 로스쿨에선) 기재 금지를 고지하지 않고 있어 부모·친인척 등의 성명, 직장명 등 신상이 게재된 경우가 일부 발견됐습니다."

전체 24건 가운데 5건은 자신의 아버지나 친인척의 이름을 적고 특정 지역의 지방법원장이나 시장과 같은 고위직에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나머지 19건은 부모나 친인척의 이름까지 적진 않았지만, 대법관이나 검사장을 지냈다는 점 등을 적어 집안의 지위를 은근히 과시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전체 건수 가운데 3분의 1은 부모 신상을 적지 말라는 일부 로스쿨의 신입생 전형 요강까지 무시하고 기어이 부모 직업을 적은 경우였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 로스쿨이 현대판 음서제라는 비판이 일부 사실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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