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궁금타파] 옥시, 15년 전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된 그 날…무슨 일이?
입력 2016-05-02 19:39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진=연합뉴스
[궁금타파] 옥시, 15년 전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된 그 날…무슨 일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이 옥시 영국 본사 이사진 8명 전원을 고발했습니다.

앞서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는 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입은 모든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정부 피해조사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에게 포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및 가족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같은날(2일) 이들은 서초동 법원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영국 레킷벤키저의 최고경영자(CEO) 라케쉬 카푸어 등 이사진 8명을 살인 및 교사, 증거은닉 등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옥시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된 계기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2000년 옥시는 PHMG 인산염을 함유한 가습기 살균제를 최초 개발하는 과정에서 독성학 분야 해외 저명학자에게 PHNG의 독성 검사를 문의했습니다.

전문가는 "흡입독성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서신을 접수받은 옥시 연구소 선임연구원 최모씨는 이를 상부에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옥시 대표이사였던 신현우 씨는 이를 시행하지 않고 1년 후인 지난 2001년 해당 제품의 판매를 강행했습니다.

신 전 대표는 검찰 조사 결과 "흡입독성검사를 하지 않은 이유는, 제품이 인체에 큰 해가 없을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고 밝혔습니다.

무책임한 옥시의 결정은 곧바로 피해자들을 통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 4월 말 서울 시내 한 병원 중환자실에는 급성 호흡부전 임산부 환자가 잇따라 입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중 4월12일 입원했던 30대 여성 환자가 원인 불명 폐손상으로 인해 한달쯤 뒤인 5월10일 숨졌습니다.

같은해 5월26일, 6월14일에도 사망자가 나왔으며 가족 내 집단 발병 사례도 발견됐습니다.

결국 질병관리본부는 8월31일 보건당국의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가습기 살균제나 세정제가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한 조치로 강제 수거 명령이 내려지고 모든 종류의 가습기 살균제가 의약외품으로 지정·관리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옥시는 이를 무시하고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2011년까지 해당 제품을 계속 판매해 왔습니다.

[MBN 뉴스센터 신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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