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패널가격 반등에 LGD 흑자…신공정 수율낮은 삼성 적자
입력 2016-05-02 17:55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상반된 1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부문에서 1분기 7000억원 적자를 내면서 총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1030억원 적자를 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1분기 395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중국발 공급 과잉 때문에 폭락했던 TV 패널 가격은 3월 들어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 주가도 2월 3일 2만1450원에서 지난달 4일 2만6400원으로 24% 오를 정도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가 컨센서스도 3월 1370억원 적자까지 예상했지만 결국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신공정 도입으로 인한 수율(총생산량 대비 불량품이 아닌 제품의 비율) 저하 때문에 패널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특히 중국 쑤저우 공장의 수율 부진으로 오히려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신공정 전환마저 여의치 않아 LG디스플레이와 매출·이익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대만 지진의 반사 효과까지 입었다. 대만 지진으로 이노룩스 같은 패널 업체들이 잠시 생산을 중단하면서 32인치 TV 패널 위주로 가격 하락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50인치 대형 패널 가격이 지난달부터 안정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는 2분기 턴어라운드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신모델 TV 출시로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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